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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코딩 기록

일어난 일은 일어난 거야, 그런데 그게 핑계는 아니었다

2026-08-14주식공부금리물가수급공부기록유튜브정리

이 글은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와 발언은 제가 영상에서 들은 대로 옮긴 것이고, 그림과 해석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자동 자막을 받아 정리했기 때문에 숫자를 잘못 옮겼을 수 있습니다. 애매한 부분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개별 종목 언급과 상황별 매매 조언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원본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가시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판단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원본 영상: R's Trading Station (0814 금) · 1시간 53분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무 포지션도 들고 있지 않습니다.

깨진 조각들이 흩어진 자리 한가운데에 온전한 모습으로 서 있는 항아리

금요일 편은 한 주를 정리하는 자리다. 앞쪽 절반은 시장 얘기였고 뒤쪽 절반은 영화 텐넷과 엔트로피 얘기였다. 진행자 본인도 "오늘 진짜 뜬금없는 얘기"라고 했는데, 나는 뒤쪽에서 더 오래 멈췄다.

한 주에 11% 올랐다

코스피6,977 (금요일 +2.41%)
주간+11%
코스닥864
원달러1,410원대

마감 후 확정치로 확인해보니 코스피 종가는 6,977.94, 전주 금요일 6,258.77 대비 **+11.49%**였다. 영상의 숫자와 맞는다.

3주 전에 화요일 수요일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던 걸 생각하면 방향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며칠 전까지 6,700만 가도 안심이라고 하던 자리였는데 6,977까지 왔고 120일선도 넘었다.

금요일 봉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높게 시작했다가 밀렸는데 다시 밀어올려서 마감했다. 음봉이라 꺼림칙해 보여도, 기관이 파는데 외국인이 꾸준히 사면서 되올린 건 강한 신호라는 것.

그리고 이런 말이 붙었다.

빠질 거라고 예상하는 기류가 있다는 건 알아요. 제가 항상 그 기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인정은 해야 돼요. 강세였다는 거.

자기가 그쪽 성향이라는 걸 먼저 밝히고 나서 인정하라고 말하는 순서가 좋았다.

"물가가 낮아져서 오른 것"은 일부만 사실이다

이번 주 미국 CPI와 PPI가 낮게 나왔고, 그래서 주가가 올랐다는 해석이 많았다. 여기에 제동이 걸렸다.

전월 대비가 낮아도, 쌓인 높이는 그대로다2020년 이후 누적 · 흐름을 이해하려고 그린 개념도입니다2020실제 물가연준이 약속한 연 2% 경로약 13% 위지난달보다 덜 올랐다는 것과, 물가가 낮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핵심은 이거였다. 전월 대비가 마이너스로 나온다고 물가가 낮은 게 아니다. 지난달보다 낮다는 뜻일 뿐이고, 쌓인 레벨은 여전히 중앙은행이 긴축을 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

그래서 결론이 이랬다. 물가가 낮게 나와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낮아진 건 맞고, 채권 금리 상승이 멈춘 것도 맞다. 그런데 그래서 주가가 올랐다는 건 애매하다. 일부만 사실이라고 했다.

금리가 오르면 실제로 벌어지는 일

오늘 제일 크게 남은 건 이 대목이다. 금리가 오르면 왜 주식이 안 좋은지 물으면 보통 이렇게 답한다. 조달 비용이 비싸진다, 채권으로 돈이 옮겨간다, 유동성이 마른다.

여기에 네 번째 경로가 추가됐다.

잘 안 보이는 네 번째 경로개인은 거의 신경 쓰지 않지만 기관에는 장부에 찍히는 숫자금리가 오른다미국채 10년 등보유 채권에 평가손이미 산 낮은 금리 채권의 값이 떨어짐감당할 위험이 줄어듦손실이 장부에 잡히므로주식·벤처 같은 위험자산에배분할 돈이 줄어든다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평가손은 사라진다. 그런데 그 전까지는 장부에 찍혀 있고,그동안 그 기관이 굴릴 수 있는 위험의 크기가 줄어든다.재무부 쪽이 금리에 유독 민감한 이유로 이것이 꼽혔다.

기관이 이미 사둔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값이 떨어진다. 연 2%짜리를 들고 있는데 시장 금리가 12%가 되면, 그만큼 손해 본 셈이 되니까. 개인은 평가손을 잘 신경 쓰지 않지만 금융기관은 그게 장부에 잡히고, 잡히는 만큼 굴릴 수 있는 돈과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 줄어든다.

그래서 금리가 오를 때 "유동성이 줄어든다"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실제로는 큰돈을 굴리는 쪽이 느끼는 구체적인 압박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 붙은 경고가 하나 있는데 적어둔다.

뉴스 보시다가 누가 채권 발행에 실패했다, 발행하려다 포기했다는 게 보이면 깜짝 놀라셔야 됩니다.

인텔 같은 곳이면 몰라도, 마이크로소프트급이 채권 발행에 실패하면 그건 큰일이라는 얘기였다.

두 진영이 갈릴 때

시장을 보는 방식에 두 갈래가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거시를 먼저 보고 종목으로 내려오는 탑다운, 종목을 먼저 보고 거시를 확인하는 바텀업.

읽는 법이 단순했다. 둘이 같은 말을 하면 시장이 강한 것이고, 큰 주식 보는 쪽은 쉴 것 같다는데 종목 보는 쪽은 달린다고 하면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반대도 마찬가지고.

텐넷 이야기

후반은 통째로 시간과 엔트로피 얘기였다. 물에 떨어뜨린 잉크는 다시 모이지 않고, 깨진 꽃병은 다시 붙지 않는다. 그 무질서가 늘어나는 방향이 곧 시간이라는 것.

영화 텐넷에서 조직의 신조가 이렇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거야.

정해진 대로 간다는 결정론이다. 그런데 진행자가 여기에 붙인 해석이 오늘의 결론이었다.

그건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믿음이라는 거예요. 진짜 펀더멘탈한 뭐가 아니고.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핑계가 아니야.

이어서 우리가 최근에 정확히 그 실수를 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AI로 세상이 가고, 거기엔 반도체가 필요하고, 우리는 반도체를 잘 만드니까, 반도체 주가는 반드시 오른다. 이 결정론을 믿고 거기에 몸을 맞췄다는 것.

그런데 텐넷도 미래를 확신하면서 거기에 걸맞은 노력을 한다. 앉아서 일어날 거라고 믿기만 하는 건 결정론이 아니라 방기에 가깝다고 했다.

내가 가져가는 것

  1. 전월 대비와 누적 레벨은 다른 말이다. 덜 올랐다는 것과 낮다는 것을 붙여 읽지 않는다.
  2. 금리는 조달 비용으로만 오는 게 아니다. 남의 장부에 찍힌 평가손이 내가 사는 주식에 배분될 돈을 줄인다.
  3. 믿는 것과 가만히 있는 것은 다르다.

세 번째가 이번 주 내 상태에 그대로 꽂혔다. 나는 사흘 전에 적어두기만 하고 안 보면 조건은 발동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리고 이번 주에 그 문장을 두 번 더 확인했다. 사전등록해둔 매수 조건이 처음 켜졌는데 정하지 않은 칸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고, 몇 주째 준비만 끝내둔 일도 마지막 한 칸 앞에 그대로 서 있다.

전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던 것들이다. 믿음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믿기만 했다.

영상은 이렇게 닫혔다. 인셉션의 토템을 띄워놓고 한 말이다.

이걸 다 만들고도 사실은 회의가 듭니다.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 건가, 내가 또 궤변을 늘어놓은 게 아닌가.

다 정리하고 나서 자기 것도 의심하는 사람이 하는 얘기라서, 앞의 문장들이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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