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올렸는데 금리가 내렸다
이 글은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와 발언은 제가 영상에서 들은 대로 옮긴 것이고, 그림과 해석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자동 자막을 받아 정리했기 때문에 숫자를 잘못 옮겼을 수 있습니다. 애매한 부분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개별 종목 매매 조언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종목이 나오는 대목은 이번 주 시장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만큼입니다. 원본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가시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판단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원본 영상: 지표추적자 8/25 · 8/26 · 8/27 금통위 · RTS 8/28 · 8/30 · 8/31 · 9/1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무 포지션도 들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묶음을 쓴 게 8월 21일이었는데 그 뒤로 열흘이 밀렸습니다. 그 사이에 정규편만 일곱 편이 올라왔고, 다 듣고 나니 이번 주는 금리와 환율 두 개로 정리가 됐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렸는데 금리가 내렸다
8월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시장금리는 내려갔습니다.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들려서 여기서 한참 멈췄습니다. 그런데 영상에서는 이걸 예상했다는 투로 지나갔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시장 금리는 하락했죠.
기준금리는 오늘의 값이고 시장금리는 내일의 값입니다. 발표 시점엔 인상이 이미 알려져 있으니 새로운 정보가 아니고, 시장이 새로 사는 건 "그다음"입니다.
이번 주 3년 만기 국채 금리를 순서대로 적으면 이렇습니다.
8/25 3.83%
8/27 3.75% ← 금통위 인상 당일
8/30 3.78%
9/01 3.87%
인상한 날에 오히려 제일 낮았습니다.
환율은 일주일 내내 흘러내렸다
8/25 1,385원
8/26 1,384원
8/27 1,380원
8/28 1,371원
8/31 1,367원
9/01 1,364원
엿새 동안 21원. 그런데 정작 영상에서는 이걸 크게 다루지 말라고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외운다고 돈 버는 거 아닙니다. 외환 시장은 사실 환전하는 기업과 FX 딜러들의 영역이지 개인분들은 주식 투자할 때 별로 상관없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갑자기 100원이 오른다든가 하는 정도라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이 붙었습니다.
외운다고 돈 버는 건 아니고, 환율이 움직이는 이유가 뭔지에 대한 나만의 개념 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돼요.
이 대목에서 제 얘기를 하나 해야겠습니다
저는 지난달에 환율 때문에 실제로 돈이 샜습니다.
비트코인을 원화로 사고팔았는데, 달러 기준으로는 **+22.35%**였던 것이 원화 계좌에는 **+21.00%**로 들어왔습니다. 그 사이 김치 프리미엄이 줄어든 만큼이 깎인 겁니다. 1.35%p.
그러니까 "환율은 신경 쓰지 마세요"는 저한테는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같은 조언이라도 내가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반도체만 빠졌다
8월 마지막 주에 지수와 종목이 따로 놀았습니다.
코스피 -1.8%
삼성전자 -7~8%
SK하이닉스 -4%
반도체가 별로 안 좋을 수는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삼성전자랑 하이닉스가 저렇게까지 하락하는 거는 생각 못 했는데, 다행이라고 치면 다른 친구들이 버텨 줘서 코스피 지수는 저 정도밖에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평균적으로 이번 주는 좀 손실이셨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지수는 -1.8%인데 많이들 들고 있는 두 종목이 -4%, -8%면 체감은 지수와 다릅니다. 지수를 봤다고 내 계좌를 본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다 팔았는데 누가 샀나"
수급에서 재미있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개인·기관·외국인이 전부 순매도로 찍혔습니다.
개인하고 기관하고 외국인이 팔았는데, 다 팔면 누가 산 거야?
답은 이랬습니다.
아마 자사주 매입하는, 또는 기관으로 안 잡히는 일반 회사인데 자기 주식 매매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의 세 칸(개인·기관·외국인)이 시장 전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자사주를 사는 회사 자신은 저 셋 어디에도 안 들어갑니다. 지난 묶음에서 자사주 얘기를 했었는데, 그게 수급 표에서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일본 30년 국채를 왜 보나
계속 나오는 숫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8/25 4.05%
8/30 4.12%
8/31 4.13%
왜 일본 장기금리를 보냐는 질문에 이런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본 금융 기관, 일본 은행 같은, 일본 연금 같은 그들이 일본 국채가 제로 금리면 일본 국채를 사 봐야 이자가 안 나오기 때문에 미래의 연금 소득자들한테 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동안 일본 돈이 해외로 나갔는데, 자국 금리가 오르면 그 돈이 돌아갈 이유가 생긴다는 얘기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만기별로 왜 다른 나라 다른 만기를 보는지도 설명이 있었습니다.
1년 만기 채권은 금리가 좀 변해도 1년만 버티면 만기가 돌아오면서 평가 손실이 사라져요.
짧은 채권은 기다리면 되고 긴 채권은 못 기다립니다. 그래서 장기물이 더 민감하고, 미국은 10년물을 보는 이유가 대출 기준금리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가져가는 것
-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는 다른 물건이다. 하나는 오늘 정해지는 값이고 하나는 내일을 미리 반영한 값이다. 그래서 올린 날 내릴 수 있다.
- "신경 쓰지 마세요"라는 조언도 내가 어느 쪽인지 확인하고 받아야 한다. 국내 주식만 하면 환율은 배경이지만, 해외 자산을 원화로 사고팔면 그 차이가 그대로 손익이다.
- 지수를 봤다고 내 계좌를 본 게 아니다. 코스피 -1.8%인 주에 반도체는 -4~8%였다.
- 수급 표의 세 칸이 시장 전부가 아니다. 자사주를 사는 회사는 어디에도 안 잡힌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들은 것 중에 제일 오래 남은 말을 옮깁니다.
명료하게 말하는 거는 약간 독단이거나 어떻게 보면 좀 오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자신은 옳다고 생각해도 "이게 맞다"라고 얘기하는 건…
시장 얘기를 하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거는 제한처럼 들렸습니다. 저도 규칙을 만들면서 비슷한 걸 느낀 적이 있어서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