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순서로 보면, 달라진 날이 보인다
이 글은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와 발언은 제가 영상에서 들은 대로 옮긴 것이고, 그림과 해석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자동 자막을 받아 정리했기 때문에 숫자를 잘못 옮겼을 수 있습니다. 애매한 부분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원본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가시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판단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원본 영상: 지표추적자 (0811 화) · 28분 15초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무 포지션도 들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 주에 살지 말지를 두고 아직 고민하는 중입니다.

지난 편은 일요일 편이었고, 배운 건 예측 대신 조건을 미리 적어두는 방식이었다. 레인지를 적고 비상 브레이크를 적어두는 것.
오늘 편은 28분으로 짧았다. 지표를 훑고 끝났는데, 마지막 3분에 붙은 얘기가 제일 크게 남았다. 왜 이걸 매일 보느냐는 얘기였다.
조건을 적어두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지표 추적자가 왜 의미가 있냐면, 매일매일 보다 보면 조금 변하면 어? 이렇게 되거든요.
이어서 나온 비유가 이랬다.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막힐 때 알아챈다. 지하철도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 이상한 걸 감지한다. 매일 같은 걸 같은 순서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알아채는 것이다.

그리고 루틴이 되면 에너지가 적게 든다는 말이 붙었다. 몇 시에 일어나서 뭘 보고, 그다음에 뭘 보고 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으면 하나하나 결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지난 편에서 배운 게 조건을 미리 적어두는 것이었다면, 오늘 배운 건 그 조건이 걸렸는지 알아채려면 매일 같은 자리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두기만 하고 안 보면 조건은 발동하지 않는다.
오늘의 지표
영상에서 훑은 순서대로 옮긴다.
| 지표 | 오늘 | 메모 |
|---|---|---|
| 코스피 | 6,345 (+0.73%) | 6,200~6,300 라인을 4개월째 지키는 중 |
| 코스닥 | 857 (전일 854) | 볼린저 밴드 위쪽을 침 |
| 외국인 순매수 | 본장 기준 소폭 매수 | 주간 누적으로는 여전히 매도 |
| 삼성전자 | 239,500원 | 23만원 라인을 여러 번 지킴 |
| SK하이닉스 | 1,425,000원 | 장중 138만원까지 갔다가 140만원 회복 |
| 원달러 | 1,416원 | 1,400원대 초반 |
| 미국채 10년 | 4.73% | 기준금리는 3.5~3.75% |
| 국고 3년 | 3.75~3.8% | 등락만, 임팩트 없음 |
| WTI 선물 | 82달러 부근 | 100달러 안 넘으면 그냥 등락 |
외국인 순매수는 본장만 볼지 시간외까지 볼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는데, 본장만 보기로 정해둔 기준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기준을 바꾸지 않는 것도 루틴의 일부다.
코스피는 4개월째 같은 자리에 있다
오늘 코스피가 올라간 건 삼성전자가 장중에 4% 가까이 튄 영향이 컸다. 주주 환원 발표가 생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영상의 정리는 이랬다. 루머의 진위는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 이런 루머에 시장이 이렇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정보라는 것. 실제 발표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할지를 미리 보여주는 셈이니까.
하이닉스 쪽은 8월 21일에서 23일 사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고, 공교롭게 8월 21일이 옵션 만기가 몰린 날이라 그 근처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붙었다. 물론 소문이다.
외국인은 방향을 틀 때 속도를 줄인다
오늘은 개인이 팔고 외국인이 사는 국면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케이스가 많지 않다는 게 오늘 특이했던 점으로 꼽혔다.
수급 쪽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강도의 변화를 읽는 방식이었다.
지난주만 해도 3조, 5조씩 팔았어요. 1조, 2조는 기본이었고. 근데 요즘엔 1조씩 파는 경우가 많지 않죠.
파는 건 여전히 파는 건데, 파는 크기가 줄었다. 방향을 틀 때 속도부터 줄인다는 비유가 붙었다. 사는 쪽으로 바뀌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밟는 힘이 약해진 건 관측된다는 것이다.
2년 누적으로는 외국인이 186조원을 팔고 있고, 이게 100조원 이내로 들어오면 한국 시장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볼 수 있겠다는 기준이 나왔다. 그리고 이런 말이 있었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싫어서 파는 게 아니에요. 한국 시장이 이렇게 오를 줄 몰라서 파는 거예요.
"올라갈 것 같다"와 "사라"는 다른 문장이다
코스닥이 857로 마감했고, 볼린저 밴드 위쪽을 쳤다. 4월 27일 이후 석 달 반 만이라고 했다. 밴드가 좁아지는 게 아니라 벌어지고 있고, 이동평균선도 위를 향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그런데 여기서 말을 정확하게 끊었다.
저도 지금 사라고 한 건 아닙니다.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린 거지.
이 구분이 오늘 두 번째로 크게 남았다. 차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하는 것과, 그래서 뭘 하라고 말하는 것은 다른 문장이다. 나는 이 둘을 붙여서 읽는 버릇이 있다.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사도 된다는 말로 자동 번역이 된다.
번역하는 건 듣는 사람 쪽이다.
칩 파는 회사가 보증을 선다
미국 쪽에서 오늘 나온 얘기 중에 제일 이상했던 건 엔비디아였다.
AI에 투자하겠다고 5,000억 달러 규모의 플랫폼이 만들어졌는데, 엔비디아가 그중 25%인 1,250억 달러까지 손실을 먼저 떠안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금융사들은 겁이 많으니 제조업체인 내가 백스톱을 서주겠다는 논리다.
영상의 반응은 이랬다.
반도체 만들어서 파는 회사가 아니고, 뭔가 신용 보증 회사 같은 게 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시장은 그걸 반겼다기보다 물었다고 했다. 어제 올랐던 주가가 다시 빠졌으니까. 칩 팔아서 번 돈으로 계속 보증을 설 거냐는 질문인 셈이다.
여기 붙은 의문이 하나 더 있었다. 이렇게까지 안 하면 칩이 안 팔리는 건가. 시장이 알아서 갈 방향이라면 굳이 이런 구조를 만들 필요가 없지 않냐는 것. 답은 안 나왔고, 안 나온 채로 넘어갔다.
내가 가져가는 것
- 조건은 적어두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매일 같은 자리를 같은 순서로 봐야 조건이 걸린 날을 알아챈다. 안 보면 적어둔 조건은 없는 것과 같다.
- "올라갈 것 같다"를 "사도 된다"로 번역하지 않는다. 번역은 듣는 쪽이 한다. 내가 그 버릇이 있다.
- 파는 크기가 줄어드는 것도 관측 대상이다. 방향이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밟는 힘이 약해진 건 숫자로 보인다.
첫 번째는 사실 내가 봇을 만들면서 이미 한 번 데인 지점이다. 매일 정해진 시각에 돌던 작업이 6일 동안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었는데 표에는 계속 성공이라고 찍혀 있었다. 매일 보긴 봤는데, 안 변하는 걸 정상으로 읽었기 때문에 못 잡았다.
루틴의 가치는 매일 본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어긋난 날을 알아채는 데 있다. 오늘 영상은 그걸 시장 쪽에서 말하고 있었고, 나는 같은 문장을 로그 쪽에서 한 번 배웠다.
마무리
닫는 말은 이랬다.
찬바람 불고 형님들 돌아오시면 9월이거든요. 그때 또 광풍이 몰아치는 시장이 열립니다.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주는 시장을 짓누를 만한 경제 지표가 아직 없으니 체력을 회복해두라는 얘기였다. 8월 마지막 주와 9월 초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두라고.
포지션이 없는 사람한테는 편한 말이지만, 편해서 그냥 넘기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 지금 안 사고 있는 게 결정인지 미루기인지는 아직 내가 구분을 못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