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를 예측하지 않고, 조건만 적어두었다
이 글은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와 발언은 제가 영상에서 들은 대로 옮긴 것이고, 그림과 해석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특히 이 편에는 구체적인 가격대와 대응 조건이 나옵니다. 그건 영상 진행자의 기준이지 제 권유가 아닙니다. 원본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가시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판단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원본 영상: 지표추적자 + 다음주초 전술 (0809) · 1시간 18분 44초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무 포지션도 들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주에 살지 말지를 두고 고민하는 중입니다. 포지션이 없다고 중립적인 건 아닙니다. 사고 싶은 사람은 살 이유를 찾게 되니까요.
지난 편에서 배운 건 이유가 대체로 나중에 붙는다는 것이었다. 오늘은 일요일에 올라온 편인데, 지표를 훑고 나서 뒤에 다음 주초 전술이 붙었다.
전술 쪽이 오늘 제일 크게 남았다. 방향을 맞히는 얘기가 아니라서 그렇다.
지표에 두 개가 추가됐다
하나는 나스닥. 우리가 아무리 약해도 미국이 버티면 그 정도는 아니라는 이유였다. S&P 500과 다우는 신고가를 찍었는데 나스닥은 아직이다. 다음 주에 나스닥까지 신고가를 찍으면 불안해할 수준은 아니고, 여기서 미국이 급락하면 우리도 같이 힘들어진다.
다른 하나는 중앙은행 자산 증감이다. 연준·ECB·일본은행 세 곳의 자산을 합쳐 5주 이동평균으로 본다. 자산이 늘면 시장에 돈이 들어온 것이고, 줄면 빠져나간 것이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가장 크게 줄었고, 그게 시장이 급락했던 구간과 겹친다. 지난 3주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8월과 9월에 플러스권에만 있어도 유동성에 대한 두려움은 좀 가실 거라는 얘기였다.
인과가 내가 생각하던 것과 반대였다
국채 3년 금리가 또 조금 내렸다. 주가가 반등했는데 금리가 같이 오르지 않은 게 이상해 보였는데, 영상의 설명은 이랬다.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한 거예요. 주식이 올라가서 금리가 올라가고, 이런 거 아니에요.
6~7월에 주가가 그렇게 빠진 것도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순서였다. 나는 그동안 주가를 원인 쪽에 두고 금리를 결과 쪽에 두고 읽고 있었다.
미국 쪽에서는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충격이었다고 했다. 비농업 고용이 마이너스로 나왔는데 거의 없는 일이라고. 그래서 9월 회의에서 금리를 급하게 올려야 할 압박이 줄었다는 해석이 붙었고, 미국채 10년 금리는 4.73%에서 4.64%로 내렸다.
전술 — 예측이 아니라 조건
여기가 오늘의 핵심이었다. 다음 주를 맞히는 대신, 어떤 일이 일어나면 무엇을 하겠다를 미리 적어두는 방식이다.
파는 것이 확률적으로 가장 나쁜 선택이라고 봤다. 손절을 하더라도 지금보다 10~15% 위에서 하는 편이 낫고, 그렇게 남긴 금액이 있어야 다음 베팅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안심하려면 6,500 위로 빨리 올라가야 하고, 120일선이 있는 6,700이 그다음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말이 붙었다.
제가 여러분들을 책임질 수 있지 않은데, 제 이성적 판단은 여기서 홀드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내게 없던 게 정확히 이것이다
지난달에 내 매매를 처음부터 되짚어본 적이 있다. 그때 나온 결론이 진입은 그럭저럭인데 청산 규칙이 없다는 것이었다. 성적 대부분이 파는 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더 아팠던 건 그다음이었다. 손절선을 평단 기준으로 잡아뒀더니, 물을 탈 때마다 손절선이 같이 내려갔다.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 선이 나를 따라 도망가고 있었다. 리스크는 그사이 622만원에서 723만원으로 늘어 있었다.
오늘 영상의 조건 세 개는 그 문제를 정면으로 피해간다.
- 레인지는 고정된 가격에 걸려 있다. 내가 뭘 사든 움직이지 않는다.
- 비상 브레이크는 -7% 마감이라는 관측 가능한 사실 하나다. 해석이 필요 없다.
- 크기 축소는 손절선을 지킬 자신이 없을 때 쓰는 다른 방법이다. 선을 못 지키겠으면 애초에 싣는 양을 줄이면 된다.
세 개 다 미리 정해두고, 그날의 기분이 끼어들 자리를 없앤 것이다.
마지막에 남은 말
짜증나면 매매하시면 안 돼요. 그때 하는 판단은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기관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만 개인은 안 해도 된다는 말이 붙었다. 나는 이 문장이 위의 조건 세 개와 같은 얘기라고 생각한다. 규칙을 미리 적어두는 이유는, 정작 그 순간의 내가 판단하기에 좋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고, 살지 말지를 고민하는 중이다. 지난번에는 사고 나서 규칙을 만들려다 실패했다. 평단이 움직이니까 선도 같이 움직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순서를 바꿔보려고 한다. 살지 말지를 먼저 정하지 않고, 어떤 조건이면 사고 어떤 조건이면 안 사는지를 먼저 적어두는 것이다. 적어놓고 나서 그 조건이 오늘 충족되는지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근거를 만들어내는 자리가 조금은 줄어들 것 같다.
적은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는 다음 글에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