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반대로 갔다, 그리고 "사면 된다"가 사라졌다
이 글은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와 발언은 제가 영상에서 들은 대로 옮긴 것이고, 그림과 해석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원본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가시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판단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원본 영상: 지표추적자 (0803 월) — 22분 40초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SK하이닉스 16주를 들고 있습니다. 그중 6주는 오늘 장 마감 무렵에 샀습니다. 이해관계가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이 글은 중립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제 쓴 글에서 나는 코스피가 역대 최대폭으로 오른 날을 정리했다. 그림 다섯 장으로 줄이면서, 약세 근거 네 개 중 세 개가 뒤집혔다는 대목을 제일 오래 들여다봤다.
그리고 오늘 월요일, 시장은 반대로 갔다.
같은 사람이 같은 순서로 같은 지표를 훑는 영상이 올라왔다. 어제는 22분이 아니라 한 시간 십오 분이었는데 오늘은 22분이다. 길다는 얘기가 있어서 빨리 끝내겠다고 했다. 나한테는 이게 더 좋았다. 짧은 대신 뼈만 남아서, 초심자가 붙잡을 곳이 오히려 분명했다.
하루 만에 방향이 바뀐 건 수급이었다
숫자부터. 금요일과 오늘의 외국인 순매수다.
금요일에 8조를 사던 쪽이 월요일에 3조를 팔았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개인이 5~6조를 샀다.
내가 배운 건 여기서 "누가 옳았나"를 따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영상에서는 내일도 외국인이 팔면 경계심을 더 높여야 한다는 식으로, 다음에 확인할 것을 정해두는 방식으로 넘어갔다. 오늘 하루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내일 볼 조건을 미리 적어두는 것. 이게 내가 못 하는 일이다.
한 가지 더. 오늘 장중에 한 번 버티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걸 두고 "외국인이 파는데도 코스피가 오르면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 자기가 보는 지표와 시장이 어긋나면 시장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일단 유보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오늘의 지표 한 장
매일 같은 순서로 훑는다는 그 목록을, 오늘 값으로 옮겼다.
코스피 6,257에서 뭘 보라고 했나
기술적인 이야기는 딱 한 줄로 요약됐다. 6,700은 넘어야 안정권이라는 것.
여기서 나는 이동평균선을 어제 쓴 글에서 한 번 정리했던 게 도움이 됐다. 21일선과 120일선이 만난다는 말이, 최근 한 달의 평균 가격과 최근 반년의 평균 가격이 같아지는 지점이라는 뜻으로 읽혔다. 짧은 기억과 긴 기억이 같은 값을 가리키는 자리.
커브 스티프닝 — 채권 시장이 미래 금리를 어떻게 보고 있나
오늘 처음 들은 말이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많이 오르는 현상이고,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그렇다고 했다.
왜 중요하냐면, 이게 채권 시장이 앞으로 금리가 오를 거라고 보고 있다는 신호라는 설명이었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든 채권 물량 때문이든.
그리고 그게 주식에 닿는 경로가 이렇게 이어졌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 2~3년 뒤 계획을 잡을 때 자본 비용이 올라갈 수 있으니 → 기업이 주저하게 된다.
나는 이 연결이 마음에 들었다. 금리 숫자 하나가 왜 주식 이야기인지를, 중간 단계를 빼먹지 않고 이어줬기 때문이다.
엔캐리 청산 — 엔화가 강해지면 왜 남의 나라 주식이 팔리나
이것도 오늘 정리된 개념이다. 순서대로 옮기면 이렇다.
- 금리가 싼 엔화로 돈을 빌린다
- 그 돈을 일본 밖에 투자한다 — 한국 주식, 동남아 자산 같은 곳
- 그런데 엔화가 강해지면, 나중에 갚아야 할 엔화가 비싸진다
- 그래서 밖에 있는 자산을 팔고 돌아와 엔으로 바꿔 갚는다
- 이 과정에서 한국 주식도 팔린다
오늘 장중에 달러엔이 155엔까지 갔다가 157엔으로 되돌아왔는데, 그 구간에서 이 얘기가 나왔을 거라고 했다.
다만 결론은 단정적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엔을 강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달러 쪽 유동성이 오히려 풀린 면이 있어서, 금융 시장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쪽이었다. 오히려 지금은 엔화가 강해지는 게 안정성에 도움이 되는 국면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오늘 제일 크게 바뀐 한 문장
지표를 다 훑고 나서 나온 말이 이 영상에서 제일 컸다고 생각한다.
지난주까지는 "사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사면 된다"고 말해왔는데, 이제는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한다.
이유로 든 것은 세 가지였다. 두 종목에 부담이 너무 쏠렸다는 것, 단일 종목 레버리지 문제, 그리고 사람들이 이제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단계로 보인다는 것.
중요한 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 결론은 못 냈고, 그 고민이 끝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낫다고 이어졌다. 탄력이 붙으면 크고 익숙한 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로.
나는 이 대목을 두 번 돌려 들었다. 입장을 바꾸는 중이라는 걸 밝히면서, 바꾸기 전까지는 이전 입장을 유지한다고 말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어중간해 보일 수도 있는데, 나한테는 오히려 이게 정직해 보였다. 결론이 안 났는데 난 척하는 것보다는.
그리고 확인할 시점도 같이 나왔다. 적어도 목요일까지는 전체 양상이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는 것.
오늘 다른 게 하나 있었다
평소와 다른 점으로 짚은 게 있었다. 그동안 한국 시장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끌고 올라가면 나머지가 딸려 올라가는 구조였는데, 오늘은 그 둘이 안 좋은데도 다른 주식들이 괜찮았다는 것. 전력 쪽이 예로 나왔다.
그리고 지난주 같은 공포의 투매는 오늘 없었다고 봤다. 기술적인 매도나 신용 관련 매도는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은 외국인 매수만 보고 있다고 했다.
정작 제일 오래 남은 말
지표 얘기가 아니라 초반의 잡담에 가까운 대목이었다.
매일 보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끝나면 보고 또 끝나면 보고 이렇게 복습하고 예습하는 거라고 했다. 그런데 그다음이 이어졌다. 어느 순간 이게 필요 없어지는 때가 온다고. 이걸 안 보고도 시장 상황이 파악되면 그때는 그 단계에 맞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지금 만들고 있는 도구가 언젠가 필요 없어지는 걸 목표로 한다는 말로 들렸다. 나는 봇을 만드는 사람이라 이 말이 좀 아팠다. 내가 만든 것들은 대부분 계속 필요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나는 오늘 반대로 했다
정직하게 적어둔다.
영상은 "이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했고, 나는 오늘 장 마감 무렵에 SK하이닉스 6주를 더 샀다. 1,559,000원에. 보유는 10주에서 16주가 됐다.
영상을 보기 전에 산 거라 영상이 원인은 아니다. 그리고 이 글은 그 매매를 정당화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다만 7월 31일에 내가 매매일지에 적어둔 숙제가 **"10주 포지션의 손절선을 정한다"**였는데, 그 손절선을 정하기 전에 6주를 더 샀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는다.
숙제를 안 한 상태에서 크기를 키운 것이다. 이건 영상 내용과 무관하게 내 문제고, 오늘 기록의 핵심은 사실 이쪽이다.
내가 정리하면서 스스로 정한 선
- 숫자는 들은 대로만 옮긴다. 내가 검산할 수 있는 건 검산하고, 못 하는 건 못 한다고 쓴다.
- 그리지 못하면 이해 못 한 것이다. 커브 스티프닝을 그리는 데 제일 오래 걸렸고, 그건 내가 제일 모르는 부분이라는 뜻이다.
- 입장이 바뀌는 중이라는 말을 요약하면서 단정으로 바꾸지 않는다. 오늘 영상의 핵심은 "고민해봐야 한다"이지 "팔아야 한다"가 아니었다.
- 내 포지션을 먼저 밝힌다. 16주를 들고 쓰는 글이라 나는 중립이 아니다.
내일 아침에 또 올라올 것이다. 그때는 외국인이 어느 쪽인지부터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