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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코딩 기록

한 시간짜리 주식 영상을 그림 다섯 장으로 줄여봤다

2026-08-02주식공부지표이동평균선공부기록유튜브정리

이 글은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와 발언은 제가 영상에서 들은 대로 옮긴 것이고, 그림과 해석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원본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가시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판단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원본 영상: 지표추적자 + 다음 주 월요일에 대한 이야기 (0801)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SK하이닉스 10주를 들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밤에 켜둔 모니터의 캔들 차트와 옆에 펼쳐둔 공책

토요일 밤에 영상을 하나 틀었다. 재생 시간이 한 시간 십오 분이었다.

나는 요즘 주식을 공부하고 있다. 정확히는 공부하려고 애쓰고 있다. 문제는 좋은 영상일수록 길다는 것이다. 한 시간짜리를 매번 끝까지 볼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안 보면 남는 게 없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듣고 나서, 내가 이해한 만큼만 그림으로 그려보기로 했다. 그리지 못하는 부분은 사실 이해 못 한 부분이다.

이 글은 그 결과물이다. 영상을 대신하려는 게 아니다. 나 같은 초심자가 한 번 더 씹어본 기록에 가깝다.

지표 추적자가 뭐냐면

이 사람은 매일 정해진 지표 몇 개를 순서대로 훑는다. 그걸 지표 추적자라고 부른다. 원래 십 분 안에 끝내는 코너인데, 금요일에 못 해서 토요일 아침에 급하게 켰다고 한다. 모자 쓰고 나온다.

중요한 건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늘 시장이 좋아 보이면 좋은 지표만 보고, 나빠 보이면 나쁜 지표만 보는 게 아니다. 매번 같은 목록을 같은 순서로 본다. 본인 말로는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가도 하는 것"이다.

이게 나한테는 제일 배울 만한 부분이었다. 종목 얘기보다 이 습관이 그렇다.

금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나

먼저 숫자부터. 2026년 7월 31일 금요일 종가 기준이다.

7월 31일 하루 상승률코스피는 역대 최대 일일 상승폭코스닥+10.0%코스피+17.91%삼성전자+26.81%SK하이닉스+29.95%상한가
코스피 6,595.45 · 코스닥 719 · 삼성전자 262,500원 · SK하이닉스 1,718,000원. 주황색은 내가 들고 있는 종목이라 따로 칠했다.

코스피가 하루에 천 포인트 넘게 올랐다. 앞자리가 5에서 6으로 바뀌었다. 영상에서도 "굉장합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바로 브레이크가 걸린다. 많이 올랐다고 추세가 바뀐 건 아니라는 얘기가 곧바로 이어진다. 그 근거로 나오는 게 이동평균선이다.

이동평균선, 뭔 선?

나도 처음엔 이게 뭔지 몰랐다. 알고 보니 간단했다.

20일선은 최근 20일 종가의 평균이다. 대략 한 달치 평균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120일선은 최근 120일 평균이니까 대략 반년치다. 매일 하루씩 밀리면서 계산되니까 선처럼 이어진다.

이걸 왜 보냐면, 지금 가격이 그 평균보다 위인지 아래인지가 "요즘 산 사람들이 이득인가 손해인가"를 대충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동평균선을 왜 보나120일선반년 평균선 위 · 강한 상태선 아래 · 약한 상태7월 내내 여기금요일에 여기까지그래도 아직 선 아래
개념을 보여주려고 그린 모식도다. 실제 지수 차트가 아니다. 20일선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한 달치 평균이라 이 선보다 훨씬 민감하게 움직인다.

영상의 핵심 지적은 이거다. 금요일에 그렇게 올랐는데도 코스피는 아직 120일선 아래다. 삼성전자는 120일선을 뚫고 20일선까지 닿았는데, SK하이닉스는 20일선까지는 못 갔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재밌었다. 안정성은 삼성전자가 낫고 탄력성은 하이닉스가 낫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더 크게 튀지만 그만큼 덜 다져졌다는 뜻으로 읽었다.

코스닥은 더 안 좋다. 코스닥의 120일선은 1,000 포인트인데 지금 719다. 20일선도 못 넘었다. 그래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추세가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문장이 붙는다.

"코스피하고 코스닥 추세가 다른데, 언젠간 같아지거든요. 그게 아래쪽으로 갈지 위로 갈지 좀 봐야 되는 거죠."

약세 근거 네 개 중 세 개가 뒤집혔다

이 영상에서 제일 배울 만했던 부분이 여기다.

이 사람은 그동안 시장을 약세로 봤는데, 그 근거를 네 개짜리 세트로 갖고 있었다. 네 개가 다 켜져 있으면 아래쪽만 본다는 식이다. 그런데 금요일에 그중 세 개가 꺼졌다.

약세 근거지난주까지금요일 이후
미국 10년 금리상승여전히 상승 (4.73%)
엔화약세강세로 뒤집힘
코스피 60분봉 채널하락 채널에 갇힘위로 뚫고 나감
외국인 수급매도매수로 뒤집힘

말로 하면 이렇다.

"금리 오르고 엔화 약하고 60분 채널에 갇히고 또 외국인이 팔고. 이 네 가지 조합일 때는 주식을 아래쪽으로만 볼 수 있는데, 외국인이 사고 엔화가 강해지고 채널이 깨지고. 하지만 이제 금리는 오르고. 그러니까 이제 완전히 아래쪽으로만 볼 순 없는 거죠."

나는 이 대목에서 좀 멈췄다.

내가 그동안 뭔가를 판단할 때 이런 식으로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아서다. 나는 보통 느낌으로 정하고, 나중에 결과를 보고 이유를 붙였다. 근거를 미리 목록으로 적어두고 몇 개가 깨졌는지 세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다. 목록이 있으면 내 생각이 바뀌었을 때 왜 바뀌었는지 남는다. 없으면 그냥 기분이 바뀐 것과 구분이 안 된다.

종목 얘기는 시간이 지나면 아무 쓸모가 없어지는데, 이 틀은 남는다.

아래꼬리가 9.98%라는 말

지표 목록 맨 끝에 "하이닉스 아래꼬리"라는 항목이 있다. 처음 듣고는 무슨 소린가 했다.

캔들 하나는 하루를 나타낸다. 몸통은 시가와 종가 사이고, 위아래로 삐져나온 가는 선은 그날 장중에 찍은 최고가와 최저가다. 아래로 삐져나온 부분이 아래꼬리다.

아래꼬리가 길다는 건고가저가꼬리가 짧은 날장중에 별로 안 밀림꼬리가 긴 날밀렸다가 되올라옴아래꼬리장중에 밀렸다가되올라온 폭
아래꼬리가 길다는 건 그날 싸지자마자 사겠다고 달려든 힘이 셌다는 뜻으로 읽는다.

금요일 하이닉스의 아래꼬리가 9.98%였다고 한다. 장중에 10% 가까이 밀렸다가 결국 상한가로 끝났다는 얘기다. 그래서 "위로 밀어붙이는 힘이 굉장히 강했다"는 해석이 붙는다.

이 지표는 곧 목록에서 뺄 거라고 한다. 시장이 진정되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서다. 지표를 넣었다 뺐다 한다는 것도 나한테는 새로웠다.

기관이 8월에 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수급 얘기가 하나 나오는데, 이건 숫자가 아니라 사람 사정에 대한 추측이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

기관은 상반기를 망쳤고 7월에도 깨졌다. 3분기는 8월과 9월밖에 안 남았다. 그런데 성적이 안 나면 자리가 위험하다. 금요일에는 7월 말 결산이라 못 샀다. 그러면 8월에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편도 같이 본다. 하락에 베팅한 쪽은 7월 마지막 날에 상한가를 맞았다. 그러면 당분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때리기가 무섭다.

"전날에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쳤어. 그거는 이제 우리가 뭐랄까, 제가 만약 기관에 있어도 여기다 숏을 못 칠 것 같아."

전쟁 비유로 설명하는데, 이기고 있다가 한 방 크게 맞으면 다음엔 같은 자리에서 못 나선다는 얘기다. 롱이든 숏이든 진영이 바뀌어도 똑같다고 한다.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시장을 "숫자"가 아니라 "쫓기는 사람들"로 보는 시선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목표가는 조용히 내려와 있었다

이건 좀 서늘했던 부분이다.

SK하이닉스 목표가, 어디까지 내려왔나영상에서 언급된 컨센서스 대략치0200만400만600만한때500만 ~ 600만지금230만 ~ 300만현재가 171.8만
영상에서 말한 대략적인 수치를 옮긴 것이다. 정확한 증권사별 목표가가 아니다.

한때 500만원, 600만원 같은 숫자가 보고서에 돌았는데 지금은 230만원 근처로 수렴하고 있다고 한다. 넓게 잡아도 300만원 정도다.

주가가 빠지면 목표가도 같이 내려온다. 당연한 것 같지만 나는 이걸 잘 몰랐다. 목표가를 무슨 고정된 약속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월요일에 뭘 보라고 했나

영상 결론은 "월요일을 위로 봤다"이다. 다만 조건이 잔뜩 붙는다. 강세장으로 돌아섰다는 게 아니고, 표현으로는 "파멸적인 급락은 끝났다" 정도다.

실제로 따라 해볼 만한 건 이 한 문장이었다.

"월요일 우리나라 프리장 8시에 시작할 때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때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상승하면 금요일 데이터는 그냥 잊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때 많이 하락해, 그러면 그 데이터를 충분히 넣어서 본장에 대응하시면 됩니다."

예측을 하지 말고 관측 시점을 정해두라는 얘기로 읽었다. 나는 이게 예측보다 훨씬 실행 가능한 조언이라고 느꼈다.

본인 대응 방침도 조건부다. 장이 밀리는데 외국인이 사면 산다. 장이 밀리는데 외국인이 팔면 가만히 있는다. 어느 쪽이든 팔지는 않는다. 지수 기준 1~2%,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기준 5% 정도 하락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하루 만에 검증된 대목

이건 영상을 다 보고 나서야 알아챈 부분이다.

영상 중반에 원유 얘기가 나온다. 이란과 미국의 상황이 격화됐는데도 원유 가격은 뉴스에 비해 훨씬 덜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한다.

"저는 이제 주말 동안에 타코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지금 뉴스를 보면 타코가 아니라 폭격한다 이런 얘기가 있죠."

타코는 트럼프가 강하게 위협했다가 결국 물러서는 패턴을 부르는 별명이다. 영어로 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늘 겁먹고 물러선다는 뜻의 농담이다.

영상은 토요일 오전에 녹화됐다. 그리고 그날 밤, 실제로 타격 취소 발표가 나왔다.

그러니까 "가격이 뉴스만큼 안 움직인다"는 관찰이 하루 만에 맞은 셈이다. 시장이 그 뉴스를 안 믿고 있었다는 뜻이었고, 결과적으로 시장이 맞았다.

여기서 배운 건 이거다. 뉴스가 무섭게 나오는데 가격이 안 움직이면, 둘 중 하나가 틀린 거다. 그리고 어느 쪽이 틀렸는지 보려면 뉴스가 아니라 가격을 봐야 한다.

물론 이 사람도 중간에 흔들렸다. "타코일 것 같다"고 했다가 "폭격 얘기가 나오네"라고 했다가 "그래도 시장은 안 믿는 것 같다"로 돌아온다. 결론만 놓고 보면 맞췄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나는 그 과정이 오히려 정직해 보였다.

정작 제일 크게 남은 말

지표도 좋고 수급도 좋은데, 다 보고 나서 머리에 남은 건 마지막 몇 분이었다.

"이번 달에 두 배 내려고 자꾸 그러니까 힘든 거야. 연간으로 15% 번다, 20% 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1년에 40% 벌면 글로벌 탑 헤지펀드입니다."

"지금 더 중요한 건 아웃되지 않는 겁니다. 손실은 나도, 이 판에서 아예 아웃되면 복구가 힘들어요."

본인 표현으로는 주식이 본업 엔진이 아니라 보조 엔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조 엔진에 너무 힘을 주면 추락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자기 적중률을 계속 깎아내린다. 영상 안에서 세 번 나온다.

"제가 맞추는 건 40%밖에 안 되고요. 참고만 하시고, 잘 못 맞추니까 여러분들 생각도 주말에 좀 정돈하시고 월요일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주장하는 게 대부분 근거가 없습니다. 명확한 근거가 없어서 말이 길어지는 겁니다."

내가 정리하면서 스스로 정한 선

노트를 만들면서 칸을 두 개로 나눴다. 확인 가능한 숫자와, 사람의 해석이다.

확인 가능한 쪽에는 코스피 6,595.45, 코스닥 719, 미국 10년물 4.73%, 원달러 1,424원, 삼성전자 262,500원, 하이닉스 1,718,000원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이건 내가 다른 데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해석 쪽에는 "월요일을 위로 본다", "기관이 8월에 살 것이다", "숏이 겁먹었을 것이다" 같은 게 들어간다. 이건 확인할 수 없고, 본인도 40%라고 말한 영역이다.

한 시간짜리를 보고 나면 이 두 개가 머릿속에서 섞인다. 숫자가 확실하니까 해석까지 확실하게 느껴진다. 나눠서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그게 좀 떨어졌다.

다음 영상도 이렇게 정리해볼 생각이다. 그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게 내가 아직 이해 못 한 부분이라고 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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