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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코딩 기록

AI 셋이 "해볼 만하다"고 판정했는데, 나는 그 판정문을 못 읽었다

2026-07-21바운티ZeroClawRustSuperteam바이브코딩

플러그를 든 도트 랍스터와 로봇 비서

오늘 오후, AI들을 회의실에 몰아넣고 물어봤다. "나 이거 도전해도 돼?"

판정이 왔다. GO. 만장일치.

기뻐하면서 판정문을 읽는데 이런 문장이 나왔다. "진짜 리스크는 Rust가 아니라 wasm32-wasip2 컴포넌트 모델의 툴체인이다."

...뭐라고?

승인은 받았는데 승인 사유를 못 읽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이 글은 그 판정문을 나 같은 사람의 말로 다시 쓴 번역본이다. 나중에 내가 다시 읽으려고 쓴다.

뭘 하겠다는 건데?

크립토 동네에는 숙제 게시판이 있다. Superteam Earn이라고, 회사들이 상금을 걸고 과제를 올리는 곳이다. 어제 거기서 숙제 하나가 눈에 걸렸다.

ZeroClaw. 별 32,000개짜리 인기 오픈소스다. 한 문장으로 하면 "내 컴퓨터에서 내 소유로 돌아가는 AI 비서"인데, 이번 숙제는 이 비서한테 솔라나 블록체인을 다루는 능력을 꽂아줄 부품(플러그인)을 만들어라는 것. 상금은 총 5,000달러, 입상 자리는 7개, 마감은 16일 뒤.

플러그인이 뭐냐고? 게임으로 치면 능력 카드다. 비서 본체는 이미 완성돼 있고, 카드를 꽂으면 그 능력이 생긴다. 말하는 능력, 검색하는 능력, 그리고 이번 숙제 — 지갑을 들여다보는 능력.

왜 하필 나야?

내가 만들려는 카드는 "지갑 건강검진"이다. 블록체인에 잡혀 있는 포지션이 위험해지면, 매일 아침 8시에 한 번, 그리고 진짜 위험해지는 순간엔 즉시, 텔레그램으로 알려주는 카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맞다. 내가 지금 실제로 돌리고 있는 봇이 정확히 이 일을 한다. 맥미니에서 매분 내 포지션 건강도를 재고, 위험하면 텔레그램으로 소리치는 봇. 넉 달째 이 장르만 만들었다.

그리고 주최측이 심사 예시로 든 우승 후보가 하필 이 장르였다. "읽기 전용이라 위험 없고, 진짜로 유용하고, 모르는 사람들이 실제로 설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플러그인." 공고를 읽다가 잠깐 소름이 돋았다.

AI 판정문, 쉬운 말 번역

입상 확률은 대충 3분의 1이랬다. 단순 계산하면 더 낮은데, 이런 대회 제출물의 절반은 굴러가지도 않는 데모라 실경쟁은 생각보다 좁고, 내 도메인 경험이 프리미엄이 붙는단다.

제일 큰 위험은 의외였다. 낯선 언어(Rust)가 아니라 부품 규격이란다. 비유하면 나는 목공 경험자인데, 이 대회는 특정 규격의 나사만 쓰는 조립식 가구 대회다. 톱질(코딩)은 AI가 도와주니까 문제가 아닌데, 내 부품이 저 구멍에 물리적으로 꽂히는지는 직접 꽂아보기 전엔 모른다.

그래서 첫 3일은 딱 하나만 확인한다. 아무 기능도 없는 빈 껍데기 부품이, 일단 꽂혀서 돌아가는가. 꽂히면 계속 간다. 안 꽂히면 깨끗하게 접는다. 이 손절 규칙까지 판정문에 적혀 있었다. 트레이딩 봇이나 사람이나 손절선은 미리 정해두는 게 맞다.

16일 계획 — 관문 3일, 이식 5일, 실사용 8일

계획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마지막 8일이다. 코딩이 아니라 그냥 쓰는 기간이다. 심사 기준에 이런 문장이 있다. "매일 쓰는 플러그인 하나가, 한 번 시연하고 버려지는 다섯 개를 이긴다." 그래서 완성되면 내 진짜 포지션에 물려서 매일 돌리고, 그 기록을 통째로 제출물에 넣을 거다. 데모가 아니라 생활을 제출하는 셈이다.

떨어지면?

시간을 잃는다. 그게 전부다.

대신 Rust라는 언어를 처음 만져본 경험이 남고, 이 글의 후속편들이 남는다. 3일 뒤에 관문 통과 여부를 들고 오겠다. 빈 껍데기가 꽂혔는지, 안 꽂혀서 접었는지. 어느 쪽이든 쓴다.

이 글은 개인 개발 기록입니다. 특정 서비스·토큰의 홍보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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