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만 건을 세어봤더니 21번에서 끝나 있었다

워뇨띠가 자기 BitMEX 원장을 공개했다. 체결 1,439,207건, 2018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지갑 기록 4,388건에 편지 한 통이 같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 이런 문장이 있다.
매매봇을 만들어 누군가 판매할 것이 우려됩니다. 하지만 매매봇이 실제 수익이 날 것 같을 경우 이미 자료가 있는 제가 먼저 만들어서 돌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맞는 말이라 생각해서, 따라 하려고 연 게 아니다. 나는 뭘 피해야 하는지 보려고 열었다. 결과적으로 그게 훨씬 건질 게 많았다.
시작 전에 하나 못 박아둔다. 체결 기록에는 결과만 있고 판단 근거가 없다. 아래는 전부 행동의 통계지, 본인이 말한 원칙이 아니다.
성적표부터
2018-03-05 시작 0.1724 BTC
2021-12-31 끝 737.2697 BTC
최고점 2021-07-30 991.3305 BTC
외부 입금 누적 14.4893 BTC (진짜 입금은 18번뿐)
외부 출금 누적 -2,814.5432 BTC
원금 14.5 BTC로 누적 3,551 BTC. 약 245배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1,454에서 $46,217로 4배 올랐다. 시장 수익의 5,000배. "강세장이라 벌었다"로는 설명이 안 되는 숫자다.
여기서 처음 이상했다
정산 단위로 잘라보면 이렇다.
정산 2,172건
이긴 정산 1,455건 (67.0%) 합계 +8,585.9 BTC
진 정산 717건 (33.0%) 합계 -5,048.6 BTC
평균 이익 +5.901 BTC
평균 손실 -7.041 BTC
손익비 0.84 : 1
이길 때보다 질 때 더 크게 잃는다.
나는 반대로 알고 있었다. 승률이 낮아도 크게 먹고 작게 잃으면 이긴다는 게 교과서였는데, 여기는 그 반대인데도 이겼다. 승률 67%가 그걸 다 덮었다.
최악 한 건은 -147.74 BTC. 최장 연패는 10회.
그리고 진짜 놀란 건 이거다
상위 1% (21건) → 전체 이익의 54.4%
상위 10% 빼면 나머지 1,955건은 합쳐서 마이너스
3년 10개월 동안 143만 번 체결해서 21번에 결판이 났다.
나머지 2,151번의 정산은 뭐였나. 합치면 손해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거래는 그 21번을 기다리는 비용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재현 가능한 엣지인지, 몇 번 크게 맞은 건지 이 자료로는 구분이 안 된다. 다만 "꾸준히 조금씩 벌어서 쌓았다"는 그림은 확실히 아니다.
행동에서 읽히는 것 다섯
1. 한 번에 안 들어간다
한 번에 진입 28개 / 310개 = 9%
진입 체결 수 중앙값 37회 · 상위 25% 224회 · 최대 148,942회
청산 체결 수 중앙값 51회
91%가 분할이다. 나갈 때도 분할이다. 최대 진입 체결 수가 14만 건이라는 건 포지션 하나 만드는 데 14만 번 나눠 샀다는 뜻이다.
2.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기다린다
진입 시 메이커 67.0% · 청산 시 메이커 64.9%
지정가 99.4% · Stop 0.3% · Market 0.3%
손절 주문이 0.3%다. 거의 안 쓴다. 급하게 탈출하지 않는다. 손익비 0.84대 1이 여기서 나온다 — 질 때 빨리 안 끊으니까 손실이 커진다.
3. 롱숏을 진짜 반반 한다
롱 165개 중앙수익 +0.39% 승률 71%
숏 145개 중앙수익 +0.29% 승률 63%
매수 49.3% / 매도 50.7%
숏이 승률도 수익도 낮은데 계속 한다. 방향을 고르지 않는다는 게 숫자로 보인다.
4. 한 판 목표가 아주 작다
포지션 수익률 중앙값 +0.36%
하위 10% -1.26% 상위 90% +4.75%
최악 -31.9% · 최고 +30.2%
중앙값 0.36%. 한 판에 0.4%도 안 되는 걸 노리고 143만 번 체결한 거다.
5. 오래 들면 나빠진다 — 그런데도 한다
| 보유 시간 | 개수 | 중앙수익 | 승률 | 진입 체결 중앙 |
|---|---|---|---|---|
| 1시간 미만 | 111 | +0.37% | 72% | 8회 |
| 1~24시간 | 85 | +0.26% | 64% | 55회 |
| 1~7일 | 57 | +0.57% | 72% | 421회 |
| 7일 이상 | 34 | +0.16% | 53% | 4,096회 |
7일 넘게 들고 있으면 승률이 53%다. 동전 던지기다.
크게 잃은 다섯 건은 전부 같은 모양이었다
BCHUSD Short -31.86% 274시간 진입 4,915회
ETHUSD Short -20.78% 114시간 진입 878회
LTCUSD Short -12.45% 398시간 진입 4,861회
ETHUSD Short -12.39% 1218시간 진입 10,464회
XRPUSD Short -11.43% 90시간 진입 1,127회
전부 숏, 전부 알트코인, 전부 물타기. 시점은 2021년 4~5월. 알트 불장에 숏 잡고 수천 번 물을 탄 것이다.
ETHUSD 하나는 1,218시간(50일) 동안 10,464번 물을 탔다.
이게 이 자료에서 내가 제일 크게 건진 대목이다. 워뇨띠도 물타기로 크게 잃는다. 방식이 완벽해서 번 게 아니라, 잘하는 게 못하는 걸 덮을 만큼 컸던 거다. 그리고 그 못하는 자리는 아주 선명하게 한 군데다.
손절을 안 쓰는 것과 물타기가 만나면, 틀렸을 때 빠져나올 길이 없다. 저 -31.9%가 더 갔으면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빠져 있는 구간
자료 있음 2018-03-05 ~ 2021-12-31
자료 없음 2022년 -65.3% ← 비트코인 역사상 최악의 해
2023년 +154.5%
2024년 +111.8%
2025년 -7.3%
하필 2022년이 빠져 있다.
편지는 최근 것이니 지금도 활동 중일 텐데, 2022년 이후 4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의심하자는 게 아니다. 검증된 구간이 여기까지라는 사실을 적어두는 것뿐이다.
손절 없는 물타기가 구조적 취약점인데, 그 취약점이 제일 세게 시험받았을 해가 정확히 빠져 있다.
따라 할 수 있는 매매법이 아니다
정리하면서 든 결론은 이거다.
엣지가 판단이 아니라 집행에 있으면 복제가 안 된다.
하루 1,000건씩 3년 10개월. 지정가로 걸어두고 기다리기. 롱숏을 감정 없이 반반 하기. 한 판 0.36%를 노리기. 이건 방법이 아니라 체질이다. 방법이면 배우면 되는데 체질은 안 된다.
본인 편지도 같은 말을 한다. 봇으로 될 것 같았으면 자료 가진 본인이 먼저 돌렸을 거라고.
그래서 나는 잘한 걸 따라 하는 대신 못한 걸 피하는 쪽으로 썼다. 저 -31.9%짜리 무한 물타기 자리를, 내 규칙에서는 횟수로 끊어버렸다. 열 번까지만 물을 타고 그 다음은 없다.
143만 건을 세어서 내가 가져온 건 사실상 그 한 줄이다. 그래도 남는 장사였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공개된 기록을 통계로 정리한 것이고, 투자 판단이나 매매 권유가 아니다. 원본 자료는 재배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