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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코딩 기록

내가 놓친 두 달은 대부분 이틀 만에 사라진 것들이었다

2026-09-09크립토기록트위터데이터

이 글은 개인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는 제가 돌리는 봇이 모은 요약을 다시 센 것이고, 그 요약 자체가 크립토 트위터를 언어 모델로 정리한 것이라 사실관계가 틀린 곳이 있습니다. 실제로 틀린 대목을 아래에 적어뒀습니다. 어떤 종목도 권하지 않으며, 가격 전망도 하지 않습니다. 판단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저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들고 있습니다. 오늘 샀습니다.

몇 장만 압정으로 남아 있는 코르크 게시판, 나머지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두 달 동안 코인 시장을 거의 안 봤다. 아이 보느라 그랬다.

그동안 매일 아침 8시에 봇이 요약을 보내줬는데, 대부분 안 읽고 넘겼다. 오랜만에 열어보니 47일치가 쌓여 있었다. 7월 16일부터 오늘까지.

읽으면서 든 생각은 "아 나 이거 다 놓쳤구나"였다. 매일같이 새 코인 이름이 나오고, 지금 안 하면 늦는다는 말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하나씩 읽는 대신 세어보기로 했다. 하루치만 보면 다 중요해 보이는데, 47일을 겹쳐놓으면 뭐가 진짜인지 보일 것 같아서다.

어떻게 셌나

두 가지를 따로 셌다.

코인 이름(티커) 은 "그날 등장했는가"를 하루 단위로 셌다. 하루에 백 번 나와도 1일이다. 특정일에 몰린 도배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주제 는 본문에 관련 단어가 나왔는지로 셌다. 그날의 머리기사가 아니어도 언급만 되면 센다.

두 잣대가 다르다는 걸 먼저 밝혀둔다. 아래에서 이 차이가 핵심이 된다.

코인 이름은 43종 중 38종이 이틀 안에 사라졌다

두 달간 언급된 코인은 43종이었다.

그중 38종이 1~2일만 나오고 다시는 안 나왔다. 88%다.

3일 이상 버틴 건 다섯 개뿐이었다.

코인등장한 날 수
HYPE (하이퍼리퀴드)5일
LIT4일
PUMP (펌프펀)4일
BTC (비트코인)3일
ZEC (지캐시)3일

47일 중 5일이면 열흘에 하루꼴이다. 가장 많이 나온 코인조차 그 정도였다.

나머지 38종은 하루 이틀 시끄럽다가 없어졌다. 이름을 다시 훑어봤는데 대부분 내가 처음 보는 것들이었고, 지금 검색해도 뭐가 어떻게 됐는지 나오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주제는 두 달 내내 이어졌다

같은 47일을 주제로 세니 그림이 완전히 달랐다.

주제언급된 날 수
로빈후드 체인29일
토큰화 (주식·실물자산을 코인으로)29일
무기한 선물 거래소 경쟁28일
밈코인 인프라23일
프라이버시21일
AI와 크립토16일

47일 중 29일이면 이틀에 한 번 이상이다.

이게 내가 이번에 건진 전부다.

코인 이름 →  88%가 이틀 만에 소멸
주제     →  절반 이상의 날에 계속 등장

시끄러운 건 코인 이름이었고, 이어진 건 주제였다.

내가 두 달 못 본 게 대부분 앞쪽이다. 매일 바뀌는 이름들. 그건 놓친 게 아니라 안 밟은 거다. 뒤쪽은 두 달 내내 천천히 굵어지고 있었으니 지금 봐도 늦지 않았다.

두 달간 이어진 이야기들

세어본 김에 각각이 무슨 이야기였는지도 적어둔다. 내가 이해한 만큼이다.

로빈후드 체인 (29일)

주식 앱 하던 회사가 자기 블록체인을 냈고 거기로 돈이 몰린다는 이야기. 두 달 내내 가장 많이 나왔다.

요약에 붙어 있던 숫자로는 9월 3일 기준 예치금 7억 5,900만 달러, 하루 거래량 16억 6,900만 달러였다. 두 달 전 대비 예치금이 열일곱 배 넘게 늘었다는 대목도 있었다.

"새 블록체인은 다 쓸모없다"는 비판을 숫자로 반박하는 사례로 계속 인용됐다.

토큰화 (29일)

주식이나 펀드를 블록체인 위에 올려서,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사고팔게 하자는 이야기.

7월엔 막연한 전망이었는데 8월 지나면서 규제 쪽이 실제로 움직였다. 이 대목이 오늘 요약의 머리기사였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용이 틀렸다. 아래에 따로 적는다.

무기한 선물 거래소 경쟁 (28일)

거래소를 안 끼고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레버리지 거래를 하는 판이다. 여기 주도권 싸움이 여름 내내 이어졌고, 가장 자주 나온 코인 이름(HYPE)도 여기서 나왔다.

프라이버시 (21일)

거래 내역이 전부 공개되는 게 싫다는 수요. 8월 하순에 관련 상품 승인 소식이 나오면서 다시 불붙었다.

밈코인 인프라 (23일)

밈코인 자체보다 밈코인을 찍어내는 공장 쪽 이야기가 더 많았다. 어느 판에서 만드느냐가 화제였다.

가격은 이렇게 움직였다

요약의 머리문장을 시간순으로 늘어놓으니 분위기가 그대로 보였다.

시점분위기
7월 중순"지루한 회색지대", "5% 움직여도 기뻐하는 건조함"
8월 초약세, 무기력
8월 중순"가치 없는 토큰에 대한 회의감"
8월 20일규제 훈풍으로 급반등. "6개월 만에 가장 강한 상승"
8월 하순자금 유입
9월 초국채·통화 이야기가 전면에

여름 내내 지루하다가 8월 하순에 몰아서 움직였다. 내가 안 보던 그 두 달이 딱 그 구간이다.

이 요약을 얼마나 믿을 수 있나

글을 쓰면서 제일 큰 주장 하나를 밖에서 확인해봤다. 틀렸다.

오늘 아침 요약은 이렇게 적혀 있었다.

"ARK Invest의 ARKK 펀드 토큰화가 첫 사례로 확정되었다"

실제로 찾아보니 이랬다.

  • ARKK가 아니라 ARK Venture Fund다. ARKK는 이 회사 대표 상품이고 완전히 다른 물건이다
  • 확정이 아니라 심사 중이다. 5월에 신청했고 6월과 8월에 수정했다
  • 규제 당국이 8월 24일에 공고를 냈고, 9월 18일이 이의신청 마감이다. 그 뒤에야 승인이 가능하다

펀드 이름이 틀렸고 확정도 아니었다. 다만 9월 18일이라는 날짜는 요약에 없던 정보라 이건 내가 새로 알게 됐다.

이런 식이라 큰 그림은 쓸 만하고 구체적 사실은 못 믿는다가 내 결론이다.

번역이 깨진 곳도 많았다. TGE를 "토큰 게이트웨이 이벤트"로 옮겨놨는데 원래 Token Generation Event다. 날짜를 스스로 틀리기도 했고, 아예 뜻을 알 수 없는 문장도 있었다.

무엇보다 걸린 건 문장이 명령형이라는 것이었다.

"즉시 접속해 티커를 생성하고 농업을 시작해야 하며" "24시간 내에 시작해야 한다" "추가 수익을 노려야 한다"

원래 트윗은 누가 뭘 해서 얼마 벌었다는 자랑이었을 텐데, 모델이 그걸 "너도 지금 해야 한다"로 바꿔 썼다. 확신에 찬 말투로.

입력이 홍보물이면 출력도 홍보물이다. 모델을 더 좋은 걸로 바꿔도 이건 안 고쳐진다.

남는 것

두 달 못 본 게 아까웠는데, 세어보니 아까울 게 별로 없었다.

매일 오던 "지금 아니면 늦는다"의 88%는 이틀 뒤에 사라졌다. 그걸 다 따라갔으면 시간과 수수료만 썼을 것이다.

그리고 남은 12%는 두 달 내내 천천히 굵어지고 있었다. 그건 일주일 못 봤다고 끝나는 종류가 아니다.

따라잡을 게 있었다면 지금 따라잡아도 된다는 뜻이다.

기록해두는 이유는 다음에 또 한동안 못 보게 될 때 이 글을 다시 읽으려고다. 그때도 아마 다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 텐데, 세어보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 글의 원자료는 제가 만든 봇이 매일 아침 모으는 요약입니다. 봇 만든 과정은 따로 적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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