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잘되는 가게 앞에 줄이 없었다
이 글은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와 발언은 제가 영상에서 들은 대로 옮긴 것이고, 그림과 해석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자동 자막을 받아 정리했기 때문에 숫자를 잘못 옮겼을 수 있습니다. 애매한 부분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개별 종목의 방향 전망과 "무엇을 사라"는 대목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영상에는 그런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옵니다. 궁금하시면 원본을 보셔야 합니다. 원본 영상: 코스피는 못 올라 (10/5) · 삼전, 하이닉스는 왜 자꾸 막히는가 (10/6) · 삼전 못 올라? (10/7) · 국장에서는 그라믄 안돼 (10/8)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한국 주식과 채권에는 아무 포지션도 없습니다. 암호화폐는 따로 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방송 네 편의 제목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코스피는 못 올라. 삼전, 하이닉스는 왜 자꾸 막히는가. 삼전 못 올라? 그리고 목요일에는 "국장에서는 그라믄 안돼".
나흘 내내 같은 질문을 돌고 있었습니다. 화요일 방송에서 그 질문이 제일 날것으로 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분기에 100조를 번다고 거의 모두가 다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8만 원만 가면 팝니다.
잘 버는 건 다들 압니다. 그런데 안 오릅니다. 이번 주 공부는 거의 전부 이 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잘 버는 것과 사 주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월요일 방송에서 숫자 두 개가 나란히 나왔습니다.
코스닥 전체, 2026년 기대 영업이익 합계 40조원이 안 됨
삼성전자 한 회사, 한 분기 100조원 안팎
그런데 그 주에 오른 쪽은 코스닥이었습니다. 화요일에 코스닥은 거의 3% 올라 919로 끝났고, 코스피는 6,941로 밀렸습니다.
두 회사가 막 300조씩 버는 지수는 안 올라가고 그거는 빠지고, 코스닥은 적자 기업이 수두룩한데 이 지수는 올라가.
화자는 이걸 두고 시장이 바보이거나, 아니면 시장이 그 회사가 앞으로 벌 거라는 걸 안 믿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결과적으로 밝혀지겠죠"라고만 했습니다.
실적과 가격이 따로 노는 예도 하나 들었습니다. 연초에 3,000원 하던 건설주가 4만원까지 갔다가 지금 17,000원입니다. 그동안 실적 전망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실적은, 실적 전망치는 얼마나 변했을까요? 크게 변하지 않았을 거예요.
목요일 방송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제일 짧게 나왔습니다.
기업이 돈을 버는 건 돈을 버는 거고, 그 주식이 올라가려면 그걸 사주는 사람들이 사줘야 됩니다. 근데 누가 사주냐고.
그리고 거꾸로 된 예를 하나 붙였습니다. 5월과 6월에는 그 회사의 이익 전망이 지금보다 낮았습니다. 덜 벌 거라고 봤는데 주가는 그때 날아갔습니다. 기대가 있었으니까요. 화자는 코스톨라니의 "선반영"을 꺼냈습니다. 5, 6월에 미리 올라버린 걸 수도 있고, 지금은 반대로 빠질 걸 미리 빠져 있는 걸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게 선반영인지 아닌지는 2, 3주는 지나야 확인이 돼요. 지금 이 순간에는 선반영이라고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에요.
수요일에는 미국 쪽 이야기로 같은 걸 보여줬습니다. 나스닥은 신고가를 찍는데 미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들은 9월 23일부터 오히려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를 이렇게 연기했습니다.
메모리는 비전이 뭐야? 우리는 증설할 겁니다. 증설하면 싸지겠네? AI는 비전이 뭐야? AI를 만들 겁니다. 괜찮은데? 우리 회사의 비전은 디램 칩을 많이 만드는 겁니다. 음... 그래?
웃으면서 들었는데 뒤에 남았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회사와 이야기를 잘 파는 회사 중에, 사 주는 사람이 줄을 서는 쪽은 뒤쪽일 때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외국인은 한국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 사 주지 않는 사람은 누구냐. 매일 방송 맨 처음에 보는 숫자가 외국인 순매수입니다. 이번 주는 이랬습니다. 10월 5일은 한국 휴장이라 거래일은 화·수·목 사흘뿐이었습니다.
최근 2년 누적 202조원 순매도
10/6 (화) 1조 7천억원 순매도 (여드레쯤 연속, 합치면 10조원 정도)
10/7 (수) 2조 6천억원 순매도 (대체거래소 NXT 포함 3조 1천억원)
10/8 (목) 2조원 순매도 (NXT 포함 2조 5천억원)
이번 주 사흘 6조원 넘게
반대편에서는 개인이 샀습니다. NXT까지 합쳐 수요일 3조 5천억원, 목요일 3조 9천억원입니다.
이렇게 많이 팔면 한국을 떠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화요일 방송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근데 놀라운 건 뭔지 아십니까? 이렇게 팔았는데 코스피의 외국인 비중은 여전히 40%대로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외국인은 비중을 맞추고 있는 거예요.
다음 날에는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서 어떤 감정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감정을 가질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거나 많이 알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큰 시장이지만, 전 세계 자산 배분에서 보면 한국은 작은 칸 하나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정해진 규칙대로 비중을 맞출 뿐이고, 그게 지금은 "팔기"로 보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이걸 뒤집은 문장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형님들이 사들어온다는 건 관심이 없는데도 그냥 사는 겁니다. 얼마나 그쪽 모델이나 사야 되는 압력이 거세졌겠어요.
관심이 없는 사람이 사러 들어온다면, 그건 감정이 아니라 규칙이 바뀌었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그래서 누적 숫자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월요일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외국인이 지금 200조를 팔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이제 위쪽으로 방향을 틀면, 한 50조원을 사들어 오면 그게 더 중요한 거지.
수요일에는 기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누적 순매수를 4주 이동평균으로 그린 선이 위로 꺾이는지를 본다고 했고, 지금 마이너스 204조원인 누적이 마이너스 100조원까지 올라오면 "그때부터는 이거 안 봐도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대세가 달라진 거니까요.
목요일에는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지표가 뭔지도 짚었습니다.
이 모든 지표들이 한쪽 방향을 가리키진 않습니다. 그때그때 강한 영향을 주는 지표들이 있어요. 요즘에는 우리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게 미국 금리, 그리고 외인 순매수, 그 정도인 거죠.
환율은 지금은 상관이 안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늘 그런 건 아니고 지금은 그렇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음 줄기가 금리입니다.
국채 입찰은 정부의 유상증자입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이 있었습니다. 월요일 방송에서 이걸 주식 말로 바꿔줬습니다.
얘가 일종에 주식으로 치면 유상증자를 이번 주에 하는 겁니다.
정부가 새 빚을 시장에 내놓는 날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가 아니라 낙찰된 금리라고 했습니다. 정부는 낙찰된 그 금리를 10년 동안 매년 줘야 하니까요. 수요일 방송에서 숫자를 같이 보여줬습니다.
지난 10년물 낙찰 (9월 9일) 4.83%
지금 시장 금리 5.3% 안팎
차이 약 47bp
한 달 만에 정부가 같은 10년 빚을 내는 비용이 0.5%p 가까이 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입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설명했습니다. 채권을 받아 가야 하는 쪽은 입찰 전에 선물을 먼저 팔아둡니다. 그러면 금리가 올라가고, 더 싸게 받아 갈 수 있으니까요. 이것도 주식으로 바꿨습니다.
삼성전자가 유상증자를 지금 시총의 30%를 한다고 해봐요. 그럼 어떻게 하겠어요? 우선 20% 팔고, 나중에 30% 늘어나는데 그때 받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목요일 방송에서 전한 10년물 입찰 날의 금리입니다.
입찰 날 오전 5.25~5.27%
입찰 직전 5.36%까지
낙찰 5.3%
배경도 하나 적어둡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올해 2월만 해도 4%를 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5.3%이고, 주간으로 6주 연속 올랐다고 했습니다.
10년짜리 채권에서 이게 얼마나 큰 일인지 설명하다가 화자가 조금 답답해했습니다. 1년짜리 채권은 금리가 1% 움직이면 가격도 1% 정도 움직입니다. 10년짜리는 그 차이를 10년 동안 매년 받거나 못 받는 거라서 대략 10배로 움직입니다. 정확한 값은 8.2 정도인데 그냥 10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문과니까 이렇게 설명해드리는 겁니다. 이과 애들은 그냥 수식 쓰고 맙니다.
일본 숫자도 나왔습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가 이번 주 4.2% 안팎이었는데, 1992년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엔을 현금으로 들고 있으면 바보였던 세상이었는데, 요즘은 엔을 가지고 가서 일본 정부한테 주면 연간 4%를 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왜 전 세계 금리가 같이 오르냐에 대해서는 목요일에 프랑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부 부채가 GDP의 120%이고 재정적자가 5%를 넘는다는 뉴스입니다.
프랑스만일까요? 다 그렇습니다. 거의 다 그렇습니다. 요즘에 유럽에서 금리 하락하는 국가 딱 하나 있습니다. 독일.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건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안 빌려주려 한다는 뜻이고, 그 이유는 "안 갚을 것 같아서, 또는 빚을 계속 질 것 같아서"라고 했습니다.
이 방송 이름이 왜 "지표추적자"인지도 월요일에 나왔습니다. 채권 매니저는 만기가 1년부터 20년까지 제각각인 채권을 들고 있지만, 금리가 오를 때 그걸 하나하나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표가 되는 몇 개, 선물과 지표물을 팔아서 막습니다.
그래서 선물하고 지표물들을 가지고 공방을 많이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지표물이라고 하는 거예요. 이게 지표가 되니까. 그래서 우리는 지표를 추적하는 거고.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파는 것도 코스피를 깎으려는 게 아니라 자기 포트폴리오를 막으려는 거라고 했습니다. 앞 줄기와 이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빠질 때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같은 입찰 결과를 두고 목요일 아침 뉴스는 "잘 됐다"였다고 합니다. 화자는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어제 미국 10년물 입찰이 잘됐다고 하는 건 그걸 몰라서 그래요. 왜 자꾸 모든 뉴스를 다 주식시장이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고 하냐고.
그날 새벽에 본 한국어 뉴스가 이랬다고 합니다. 나스닥은 금리가 내려 낙폭을 줄였다. 원유가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마이크론이 4% 올랐다. 삼성전자 실적이 좋을 거다. 전부 좋은 쪽입니다. 화자는 오히려 그게 "싸했다"고 했습니다. 다들 "제발 오늘 빠지지 마라"를 바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는 겁니다.
그날 코스피는 6,800에서 시작해 6,625로 끝났습니다. 종가가 그날 최저가였습니다.
화요일 방송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차트로 보여줬습니다. 연초에 다들 좋다고 하던 종목 몇 개를 띄웠는데, 하나는 4월 29일부터, 하나는 5월 11일부터, 미국 대형 기술주 하나는 5월 12일부터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빠지면 얘기하지 않습니다. 스페이스X 빠졌을 때는 얘기했을까요? 안 합니다.
수요일에는 이게 더 근본적인 이야기로 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량이 거의 회복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화자는 그게 데이터로 확인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같은 날 유조선이 공격받았다는 뉴스도 있었고, 돌아다니는 불타는 유조선 사진 상당수는 옛날 사진이라고 했습니다.
누군가 보도했다는 그 보도 사실 자체로 마치 우리가 사실처럼 받아들입니다. 뉴스가 팩트는 아니거든요.
걸프전을 보고 "전쟁이 게임 같다"고 했던 프랑스 철학자 보드리야르 이야기도 이때 나왔습니다. 원자재를 거래하던 시절에는 미국 농무부 데이터도 믿지 않았고, 고용지표도 석 달만 지나면 다 수정된다고 했습니다.
목요일에는 호르무즈 뉴스가 또 갈렸습니다. 한쪽은 거의 회복됐다고, 다른 쪽은 다시 막혀서 70%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는 겁니다.
숏 친 친구들하고 롱 잡은 친구들하고 언론사를 통해서 지금 약간 싸우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 장단에 놀아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수요일에 나온, 뉴스로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방법도 적어둡니다.
진짜 강세장의 뉴스, 가장 헤드라인 뉴스는 뭐냐면 매수 사이드카. 누가 샀다. 실적발표 중요하다, 고용지표 봐야 된다. 이때는 약세장이에요.
좋은 장에서는 아무도 실적 발표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냥 오르니까요. 이번 주 내내 "목요일 잠정실적"을 다들 기다렸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신호였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수요일에 화자 본인도 "저조차도 잠정실적, 잠정실적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게 믿을 구석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거죠"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이 문장을 덧붙였습니다.
저도 아래쪽으로 선동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반성을 가끔 합니다.
좋은 쪽으로 기우는 뉴스를 그렇게 비판하던 사람이, 자기도 반대쪽으로 기울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저는 이번 주에 이 한 줄이 제일 믿음직했습니다.
표는 채점되고 있었습니다
화자에게는 "논란 종결표"라는 게 있습니다. 지난 노트에서도 다뤘던 표입니다. 장중에 무슨 말을 하든 이 표 한 장만 유효하다고, 지수와 금리와 환율의 방향을 칸마다 못 박아 두는 표입니다. 이번 주에 그 표가 처음으로 소리 내어 채점되는 걸 봤습니다.
수요일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맞췄는지 안 맞췄는지 얘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욕하고 싶을 때 이걸 다시 보시면 돼요.
그런데 다음 날 방송 끝에 다시 표를 열었습니다. 이번 주 칸만 옮기면 이렇습니다. 이미 지나간 한 주에 대한 채점이라 옮깁니다.
이번 주 칸 써둔 것 본인 채점
코스닥 상승 틀림 (주봉 하락)
코스피 중립 틀림 (하락)
글로벌 금리 상승 맞음
원달러 환율 중립 맞음
나스닥 중립 아직 (금요일까지 남음)
니케이 하락 맞춘 걸로
이번 주 코스피 범위로 잡아둔 아래쪽 6,753도 목요일에 뚫렸습니다.
제가 이제 여기 6753이 하단이었는데 뚫고 내려가서, 이번 주는 틀렸습니다.
니케이 칸에서는 조금 웃었습니다. 화요일에 "완전 틀렸네" 하던 칸이었는데 "드디어 니케이를 한번 맞춘 거죠"라고 했습니다.
틀린 칸을 자기 입으로 하나씩 읽는 걸 듣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채점을 마치고 화자가 한 말은 이랬습니다.
잘 못 맞춰요, 그래서. 이건 제 의견이다. 나는 이렇게 보고 대응하고 있다.
이번 주는 사흘 장으로 끝났습니다. 다음 주 전략은 일요일 방송에서 다시 보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