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d.log
바이브코딩 기록

상금의 절반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

2026-09-03해커톤온체인서브그래프기록계획

이 글은 개인 기록입니다. 대회 규정과 상금 구조는 제가 대시보드에서 읽은 시점의 것이고, 주최 측이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공식 페이지를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아스팔트 위의 낡은 출발선

ETHOnline 2026에 참가하기로 했다. 9월 4일에 시작해서 9월 13일에 제출한다. 온라인이고, 혼자 나간다.

그런데 이 글의 진짜 주제는 대회가 아니다. 나는 최근에 마감을 두 번 놓쳤다. 둘 다 만들 건 다 만들어놓고 제출을 안 했다. 그래서 이번엔 목표를 다르게 잡았다.

먼저 대회 구조에서 하나 배웠다

참가 신청할 때 트랙을 고르라고 한다. 두 개 중 하나고, 한 번 고르면 못 바꾼다.

Start from Scratch        새로 만든다
Hack on Existing Project  이미 제출된 프로젝트를 고친다

나는 새로 만들 거라 앞엣것을 골랐다. 그리고 나중에 상금 페이지를 열어보고 알았다.

같은 대회인데 내가 받을 수 있는 돈은 따로 있다전체 상금 (공표 기준)약 $100,000이 중 Continuity(기존 프로젝트 확장) 전용약 $17,600 — 내 자격 밖내가 겨루는 범위Start from Scratch 풀나쁜 소식이 아니다 — 경쟁자도 같은 선에서 갈린다"전체 상금"을 보고 기대치를 잡으면 절반은 처음부터 남의 돈이다.

스폰서마다 상금이 **「새로 만든 사람」**과 **「기존 걸 확장한 사람」**으로 나뉘어 있었다. 여덟 개 스폰서에서 Continuity 전용으로만 약 $17,600이 걸려 있고, 그건 내가 뭘 잘 만들든 못 받는다.

대회 홍보에 적힌 총 상금은 내가 노릴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당연한 얘기 같은데, 나는 신청서를 다 쓰고 나서야 알았다.

다만 이건 손해가 아니다. 같은 이유로 기존 프로젝트를 들고 온 사람들과는 애초에 붙지 않는다. 몇 달 다듬은 결과물과 9일짜리를 나란히 놓고 심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만들 것 — 따라 사면 진짜 돈이 되는지 확인하는 도구

몇 주 전부터 온체인 지갑 71개를 추적하는 걸 돌리고 있다. **"잘한다는 지갑을 따라 사면 실제로 돈이 되나"**를 확인하는 도구다.

시중의 스마트머니 도구들은 대부분 과거 성적을 보여준다. 그런데 과거는 고를 수 있다. 잘한 지갑을 이미 알고 나서 그 지갑을 보여주는 거라, 정보가 별로 없다.

과거는 고를 수 있다. 그래서 미래만 센다등록 시점 블록 고정여기는 채점하지 않는다이미 일어난 일이라 고를 수 있다여기서 일어난 것만 센다가스비도 빼고 센다커닝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블록을 못박아두면, 등록한 뒤에 벌어진 일만 성적표에 올라간다.대신 표본이 쌓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건 감수한다.

그리고 판정에 검사를 하나 더 넣었다. 가장 크게 번 매매 하나를 빼고도 플러스인가.

이게 실제로 뭔가를 잡아냈다. 추적 중인 지갑 하나가 이랬다.

완결 68건 · 승률 38% · 가스 빼고 +0.033 ETH   → 통과처럼 보임
가장 큰 이익 1건 제외                → -0.083 ETH   → 마이너스

한 건이 전체 손익보다 컸다. 승률로도, 총손익으로도 안 보이는 사실이다. 따라 하려면 그 한 방에 반드시 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지갑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타이밍 문제다.

같은 지갑, 검사 하나를 더 했을 뿐가스 빼고 전체 손익+0.033 ETH최대 이익 1건 제외-0.083 ETH0승률 38%도, 총손익 플러스도 이 사실을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결과물은 차트가 아니라 판정문이다. 통과, 탈락, 아니면 "한 방에 의존".

대회에서 새로 만들어야 하는 부분

규칙이 명확하다. 기존 작업물을 확장하는 건 안 된다. 그래서 지금 돌아가는 코드는 못 낸다.

대신 새로 만들어야 할 게 정확히 뭔지는 알고 있다. 데이터를 가져오는 층이다.

공개 RPC로 몇 주 굴리면서 이런 것들에 계속 막혔다.

BSC     거의 매 스캔마다 rate limit 에러
스캔     토큰 하나를 30,000블록 훑으려다 25분 만에 무응답으로 사망
유니스왑  V4 풀을 파싱했더니 ETH 금액이 전부 0으로 나옴

마지막 건 며칠 헤맸다. V4는 싱글턴 구조에 플래시 어카운팅을 쓰는데, 그래서 기존 방식으로 토큰 이동을 세면 값이 안 잡힌다.

계산 로직은 어렵지 않다. 어려운 건 데이터를 제대로 가져오는 것이다. 그 부분을 인덱서 위에 다시 짓는 게 이번 대회에서 할 일이다.

트랙은 하나만 판다

스폰서가 열 곳이 넘는데, 욕심내면 어디서도 안 뽑힌다. 얕게 세 개 붙인 프로젝트는 세 트랙 모두에서 밀린다.

그래서 하나만 깊게 파고, 나머지 하나는 파일 하나만 더 쓰는 걸로 정했다.

메인   데이터 인덱서 트랙   ← 위에서 막힌 문제를 푸는 게 곧 이 트랙이다
서브   AMM 프로토콜 트랙    ← 피드백 문서 제출이 자격 요건

서브 쪽이 재미있다. 자격 요건이 **"피드백 파일을 레포에 넣고 폼을 제출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미 낼 피드백이 있다. V4 파싱하다가 며칠 날린 그 얘기다. 지어낸 게 아니라 실제로 겪었고, 문서에 안 적혀 있어서 헤맸다.

그리고 진짜 목표는 상금이 아니다

솔직하게 적어둔다. 저녁 두세 시간으로 9일 만에 만들어서 입상할 확률은 낮다. 나는 그걸 알고 나간다.

그런데도 나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두 번은 이렇게 끝났다만들기완성제출 안 함두 번 다 만들 건 다 만들어놓고 마지막 한 걸음에서 멈췄다.한 번은 영상을 못 찍어서, 한 번은 날짜를 놓쳐서.그래서 이번 목표는 "입상"이 아니라 "제출"이다목표가 상금이면 범위가 커지고, 커지면 못 끝내고, 못 끝내면 또 안 낸다.목표가 제출이면 범위를 깎게 된다. 상금은 부산물로 둔다.

그리고 지난번에 못 낸 이유를 뒤늦게 찾았는데, 만들기가 아니라 영상이었다. 촬영 순서표, 대본, 자막까지 다 준비해놓고 정작 찍지를 못했다. 준비를 너무 잘해놔서 기준이 높아진 거였다. 요구사항은 "터미널 화면이면 충분하다"였는데.

이번엔 순서를 바꾼다.

❌ 만들기 → 다듬기 → 영상 → 제출
✅ 최소 동작 → 영상 먼저 찍기 → 더 만들기 → 제출

중간에 허접한 영상이라도 하나 찍어두면 그게 보험이 된다. 나중에 좋아지면 다시 찍고, 안 되면 그거라도 낸다.

미리 적어두는 실패 조건

이것도 규칙으로 못박아둔다. 나중에 흔들릴 때 보려고.

9/8   최소 동작이 안 나오면      → 범위를 더 깎는다
9/11  그래도 안 되면            → 있는 것 + 영상만으로 낸다
9/13  완성도와 무관하게 무조건 제출

마지막 줄이 핵심이다. **"이 정도로는 창피해서 못 내겠다"**가 지난 두 번의 진짜 이유였을 것이다.


9월 13일에 결과를 적으러 오겠다. 못 냈으면 못 냈다고 적을 것이다. 그것도 기록이다.

이어서 읽기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