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이 떨어지면 불은 작아진다
이 글은 개인 공부 기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저는 라이선스 있는 투자 자문가가 아닙니다. 아래 숫자와 발언은 제가 영상에서 들은 대로 옮긴 것이고, 그림과 해석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자동 자막을 받아 정리했기 때문에 숫자를 잘못 옮겼을 수 있습니다. 애매한 부분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개별 종목의 방향 전망과 "무엇을 사라"는 대목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영상에는 그런 이야기가 특히 많이 나옵니다. 화자가 무엇을 얼마나 샀고 팔았는지도 대부분 뺐습니다. 궁금하시면 원본을 보셔야 합니다. 원본 영상: 월요일 코스피 하락 대응을 고민해보자 (10/11) · 삼전닉스 손절검토 해야하나? (10/12) · 손절 라인 터치 (10/13) · 설마 하락장이 온건가? (10/14) · 폭락장을 대하는 자세 (10/15)
이 글에 나오는 종목을 사거나 팔라는 뜻은 없습니다. 암호화폐는 따로 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방송 다섯 편의 제목을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월요일 코스피 하락 대응을 고민해보자. 삼전닉스 손절검토 해야하나? 손절 라인 터치. 설마 하락장이 온건가? 그리고 목요일 밤에는 "폭락장을 대하는 자세".
제목만 읽어도 한 주가 어떻게 흘렀는지 보입니다. 일요일에는 "하락"이었던 단어가 목요일에는 "폭락"이 됐습니다.
숫자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화자가 방송에서 말한 것만 적었습니다.
10/8 (목) 6,625 지난주 마지막 날. 종가가 그날 최저가
지난주 3영업일 동안 -5.39%
10/12 (월) "2%대에 대놨었는데 4% 빠질 줄 누가 알았습니까"
10/13 (화) 6,035 장중에는 5,900대까지
10/14 (수) 6,008 장중 2% 넘게 올랐다가 막판에 밀림
10/15 (목) 하루 -7.5% 화자 말로는 5,500포인트 근처
2, 3주 전만 해도 7,200을 찍고 7,000 위를 몇 번이나 두드리던 지수였습니다. 수요일 방송에서 화자는 그 거리를 이렇게 쟀습니다.
지금 6000포인트인데 20% 먹어야 돼. 그때 막 7000, 8000 이렇게 봤었는데 그런 상황이 지난 한 2주간 벌어진 일입니다.
이번 주 공부는 네 갈래였습니다. 누가 팔고 있는지, 왜 좋은 소식이 안 먹히는지, 말이 어떻게 사람을 속이는지, 그리고 틀렸을 때 화자가 자기 표를 어떻게 다뤘는지.
외국인은 질서정연하게 팔았습니다
이번 주에도 방송은 매일 외국인 순매수로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방송에서는 주간으로 묶어서 보여줬습니다.
그 전주 8.3조원 순매도
지난주 (10/6~10/8) 6.5조원 순매도
누적 213조원 순매도
10/12 (월) 2조원 (NXT 포함 2조 5천억원)
10/13 (화) 4조 5천억원 (NXT 포함 4조 8천억원)
이번 주 이틀 만에 6.5조원
10/14 (수) 1조원 정도
10/15 (목) 3조 7천억원 (NXT 포함 4조 7천억원)
화요일 방송에서 이 숫자가 왜 무거운지 설명했습니다. 지난 3주 동안 10조원 넘게 팔았는데, 이번 주는 딱 이틀에 6.5조원이었습니다. 그것도 월말도 분기말도 아닌 4분기 첫머리에.
외국인이 끝까지 팔았다. 아무리 밀려도. 이런 걸 보면 외국인이 가격 보고 미는 건 아니죠.
같은 날 처음 들은 이야기도 하나 있습니다. 외국인은 팔 때 종가가 그날 최저가로 끝나는 걸 좋아한다는 겁니다. 성적을 종가로 매기니까, 장중에 종가보다 높게 팔았으면 잘 판 게 된다고 했습니다.
수요일에는 방향을 조금 틀었습니다. 요즘 "외국인이 팔아서 주식이 빠진다"는 해설이 많은데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 8월, 9월에는 왜 안 빠졌어? 그때도 계속 파셨는데. 팔아서 빠지는 게 아니고 빠지는 와중에 그냥 팔고 계신 겁니다.
이걸 감기에 빗댔습니다. "추우니까 감기 걸렸네"는 현상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고, 치료하려면 그게 독감인지 코로나인지를 알아야 한다고요. 외국인이 왜 파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외국인이 팔았다"는 말은 별로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목요일 밤 방송에서 그 "왜"에 대한 화자의 답이 나왔습니다. 먼저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부터 짚었습니다.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작은 헤지펀드는 순매수 숫자에 잘 안 잡히고, 이 숫자에 잡히는 건 노르웨이 연기금 같은 큰 자산배분 기관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2025년 11월부터 거의 1년째 팔고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200조 팔았네 이렇게 얘기해봐. 아무 소용이 없다고요.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는 외국인이 계속 팔았는데도 지수가 올랐다는 것도 같이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장중에 외국인이 판다는 데이터에 하루하루 휘둘리지 말고, 몇 년짜리 흐름으로 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왜 이렇게 꾸준히 파는지에 대해서는 보드게임 비유가 나왔습니다.
부루마불에서 돈 없으면 제일 별로 안 좋아 보이는 호텔이랑 땅부터 넘기잖아요. 그겁니다. 알토란 같은 뉴욕 같은 데는 가지고 있어요. 그게 미국 채권이고 그게 미국 주식인 거죠.
그러면 한국 주식은 그 판에서 어디냐는 질문에, 화자는 "필리핀 같은 데"라고 답했습니다. 돈이 쪼들리는 쪽이 제일 먼저 내놓는 땅이라는 겁니다. 지난주 노트에서 "외국인은 한국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냥 비중을 맞출 뿐"이라고 적었는데, 이번 주에 그 그림이 한 칸 더 그려진 느낌이었습니다.
외국인이 강한 이유도 하나 들었습니다.
시위대가 훨씬 많지만 그렇게 정렬해서 경찰들이 또는 진압하는 쪽에서 질서정연하게 밀고 들어오는 건 못 막습니다. 그들은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먹으면 실행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국 사람보다 적게 가지고 있는데도 가격을 정하는 건 계획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기관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화자는 기관에서 일했던 사람인데, 자기가 본 거의 모든 기관은 장기 계획이 없었고 한 달 깨지면 바로 바꿨다고 했습니다.
목요일에는 특이한 장면도 하나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현물을 4조원 넘게 던지면서 선물은 샀다는 겁니다. 화자는 이걸 "너무 많이 팔았다고 생각해서 베타를 맞춘 것 같다"고 읽었습니다. 그리고 걱정한 쪽은 반대편이었습니다. 개인이 계속 사고 있는데, 그게 신용으로 산 거라면 다음 날부터 반대매매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바뀌어야 화자의 생각도 바뀌냐. 수요일에 기준을 다시 말했습니다. 누적 순매수를 4주 이동평균으로 그린 파란 선을 외국인 매수가 뚫고 올라가면 방향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겠다고 했고, 그 전까지는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일요일 방송의 이 문장이 그 이유였습니다.
우리가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 같은데 외국인이 사들어온다는 건 큰손이 생각이 다른 행동을 시작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제는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은 이미 다 깔린 패였습니다
이번 주에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사상 최고 실적이 나왔는데 왜 빠지냐. 월요일 방송 끝에 화자도 그 질문 앞에서 조금 무너졌습니다.
삼성전자 사상 최고 실적 나와도 빠지는데 어떡해. 이제는 주식이 실적이 안 나오면 올라가려나? 그렇지도 않는 거죠. 모르겠다 이제. 나도 모르겠다.
화요일에는 그 답을 한 단어로 했습니다.
주식이라는 게 땔감을 자꾸 넣어주지 않으면 못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땔감이 없어요. 그런데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돈 많이 벌어서 공장만 지으면 주가는 못 올라요.
번 돈이 공장으로 가면 경제성장률이나 국민소득은 올라갈 수 있어도 주가는 못 올라간다는 겁니다. 월요일 방송에서 증설에 대한 질문도 같이 던졌습니다. 지금 공장을 지으면 미래 매출을 다 먹을 수 있다고들 하는데, 그걸 왜 2, 3년 전에는 못 했냐는 겁니다.
수요일에는 이걸 포커로 설명했습니다. 세븐포커에서 앞에 깔리는 넉 장처럼, "그 회사가 분기에 100조를 번다"는 건 이미 모두가 보고 있는 카드라는 겁니다.
다 아는 정보는 이미 가격에 다 반영되어 있다고 보는 게 준강형 시장효율 가설이죠.
그리고 그 카드가 너무 많이 반복됐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호재에 너무 둔감해졌어요. 100조를 너무 많이 들었어. 하지만 주식이 가격은 반대로 갔어. 그러면 이 호재 자체에 대한 불신이 쌓입니다.
그러면 시장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냐. 화자의 답은 일주일 내내 같았습니다. 수요일 방송의 문장으로 옮깁니다.
지금 주식은 AI한테 묻고 있는 겁니다. 돈이 되냐? 돈이 되는 거 맞아? 돈이 되면 증거를 좀 보여주겠니?
일요일 방송에서 그 질문이 왜 나왔는지 배경이 길게 나왔습니다. 10월 8일 파이낸셜타임스 기사입니다. 오픈AI 매출이 연 700억 달러쯤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실제로는 500억 달러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200억 달러, 화자 계산으로 26조원이 사라진 겁니다. 그리고 이 숫자들은 일정 기간의 매출을 1년치로 늘려 잡은 "연환산"이라는 점도 짚었습니다.
후속 기사들은 "오해"라고 했답니다. 앤트로픽과 비교하려고 앤트로픽 방식으로 매출을 잡았더니 700억 달러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화자는 그 설명이 오히려 이상했다고 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매장이 판 금액 전체를 백화점 매출로 잡는 것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둘 다 뻥튀기한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화자가 보기에 부풀릴 수 없는 숫자는 현금흐름이었습니다. 같은 분석에서 오픈AI의 현금흐름은 2030년까지 마이너스 2천억 달러, 260조원이라고 했습니다. 목요일 밤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0월 5일에 낸 보고서 화면도 띄웠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간다는 내용이었고, 이런 보고서를 해외에서는 많이 돌려 보는데 한국에서는 거의 못 봤을 거라고 했습니다.
월요일에는 상장이라는 게 원래 무슨 약속인지도 설명했습니다. 가족끼리 하는 회사에는 아무도 매출을 캐묻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장은 남의 돈을 가져가는 일입니다.
내 주식을 주고 당신들 돈을 가져가는 대신 신뢰를 내가 얻으려고 노력하겠다. 그거를 제대로 응하지 않아서 주가가 빠지는 거에 대해서는 억울해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실적이라도 신뢰를 얻는 회사의 주가가 훨씬 높다고 했고, 그래서 공매도 보고서를 쓰는 사람들을 나쁘게 볼 게 아니라 감시자로 고마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금리 이야기도 이 줄기에 붙어 있었습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이번 주에 내려왔습니다. 일요일 5.24%, 화요일 5.18%, 수요일 5.19%, 목요일에는 "주간으로 굉장히 많이 하락 중"이라고 했습니다. 지난주 노트 내내 금리가 올라서 걱정이었으니 반가운 소식일 것 같은데, 화자는 반대로 읽었습니다. 화요일 방송입니다.
금리가 하락하네 주가가 오르자 이러면 안 되고요. 금리가 하락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안 좋은 거예요.
같은 날 한국 금리가 먼저 내려가는 것도 같은 눈으로 봤습니다. 긴축하던 중앙은행이 말투를 누그러뜨린다는 건, 많은 데이터를 가진 쪽이 "뭐가 무너질까 봐" 겁을 먹었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목요일 밤에는 미국 지표로 그걸 보여줬습니다.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예상 0.6% 안팎 → 1.3%
소매판매 예상 0.3% → 0.8%
소매판매가 늘었으니 경기가 좋은 거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했습니다. 라면값이 오르면 같은 라면 하나를 먹어도 소매판매가 늘어난 걸로 잡히니까요. 물가 압력은 커졌는데 금리는 내려간다. 화자는 그 조합이 뭘 뜻하는지를 시청자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한 말을 다시 했습니다.
가격으로 가격을 설명하면 안 된다고. 그 가격들이 왜 그렇게 움직이는 근원적인 원인을 생각해야지.
일요일 방송의 짧은 문장이 이 줄기의 요약 같았습니다.
금리는 증상이에요. 금리가 원인이 아니라고.
말이 먼저 사람을 속입니다
이번 주 방송에서 의외로 자주 나온 건 숫자가 아니라 단어였습니다.
일요일에 소설 "1984"를 꺼냈습니다. 전쟁하는 부서를 평화부라고 부르는 세계입니다.
하락하는 걸 하락이라고 하면 되지 왜 조정이라고 하는 걸까요?
오르면 "기업 가치를 찾아간다"고 하고, 내리면 "조정"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이미 한쪽으로 기운 말이라는 겁니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렇다는 걸 알고 있으면 실수가 줄어든다고 했습니다.
수요일에는 "바닥"이라는 단어를 붙잡았습니다. 채팅창에 "쌍바닥" 이야기가 나오자 차트를 띄우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닥은 면이잖아요 면. 바닥이라고 하는 그 표현 자체가 뭔가 단단한 바닥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날카롭게 꺾여 내려온 자리는 "급락"이라고 부를 수는 있어도 바닥은 아니고, 적어도 2, 3주는 옆으로 기어야 바닥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여기서 반등했으니 이번에도 여기서 반등한다는 식으로 레벨로 바닥을 정하면 안 되고, 모양으로 봐야 한다고요. 그러면서 덧붙인 문장입니다.
난 언어를 잘 써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그걸 언어 자기기만 하고 있는 거예요.
같은 방송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도 하나 꼽았습니다. "올라가야 되는데"입니다.
올라가야 되는 데는 뭐야? 당위야?
목요일 밤에는 차트의 아랫꼬리를 두고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크게 빠진 날 장중에 조금 들어 올려서 꼬리가 생기면 다들 위안을 삼는데, 그건 꼬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꼬리는 그냥 그 장 중에 두려움의 표시인 거예요. 얼마나 두려웠으면 저기까지 밀렸어. 라고.
그리고 같은 방송 첫머리에 "억울하다"는 말도 내려놓으라고 했습니다. 돈을 벌러 들어갔다가 내린 거고, 내가 벌 때 반대편 사람은 억울하다고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억울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전투력으로 치면은 마이너스 한 20점 들어간 겁니다.
말이 사람을 속인다면, 듣는 것도 사람을 속입니다. 수요일 방송 앞부분은 거의 이 이야기였습니다. 너무 긍정적인 방송만 보고 있다면 가끔은 어두운 것도 눌러서 알고리즘을 섞으라고 했습니다. 자기 방송만 보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얘기를 하나 꺼냈습니다. 2008년부터 2014년쯤까지 시스템이 망한다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였고, 그걸 매일 읽으면서 숏을 치고 있었다는 겁니다.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밸런스를 사람이 밸런스를 맞춰야 된다.
목요일 밤에는 반대쪽 이야기를 했습니다. 1년 내내 사라고만 하는 채널은 내일 봐도 사라고 할 테니 볼 이유가 없고, 맨날 팔라고 하는 채널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부터 의심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저 자신조차도 의심해요. 내가 틀렸다고 계속 생각합니다.
표는 목요일 밤에 폐기됐습니다
지난주 노트 끝에서 화자의 "논란 종결표"가 처음으로 소리 내어 채점되는 걸 봤습니다. 이번 주에는 그 표와 전략이 매일 고쳐지다가 결국 버려지는 걸 봤습니다. 날짜순으로 적습니다.
일요일. 이번 주 코스피 범위를 위 6,900, 아래 6,400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하루를 이렇게 그렸습니다.
저는 내일은 코스피 기준으로 1% 아래에서 시작해서 장중에 밀렸다가 마이너스 1.5 정도에서 끝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월요일. 하루 만에 빗나갔습니다. 2%대 하락을 생각하고 자리를 잡아 뒀는데 4%가 빠졌다고 했습니다. 표를 다시 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로 틀린 것 같은데. 많이 틀릴 것 같으면 수요일에 바꾸겠습니다.
화요일. 장중에 6천이 깨진 날입니다. 어제까지 보여준 전략을 띄워 놓고 한 줄씩 읽었습니다. 변동성 확대, 나스닥과 하락 동조, 낮은 가격에 살 기회는 맞았다고 했고, 나머지는 "이건 다 틀렸다"고 했습니다. 표의 칸들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국장만 못 맞추는 걸로 하시죠. 국장은 참 힘들어.
채팅창에서 6천 전망이 틀렸다고 놀리는 말이 올라오자, 7천은 맞혔고 7,200을 못 넘는다는 것도 맞혔다며 "맞은 것도 좀 인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웃었습니다.
수요일. 약속대로 표를 고쳤습니다. 코스피 칸을 "오늘 종가보다 금요일 종가가 더 낮다"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화자 자신이 이걸 이렇게 불렀습니다.
이틀 후에 하락으로 얍실하게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솔직한 말도 했습니다. 어제 표에 뭐라고 썼는지 시청자들은 기억 못 할 거고, "사실 저도 헷갈려요. 내가 뭐라고 그랬지?"라고요. 화요일에 "수요일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던 것도 이날 직접 거둬들였습니다. 연말 전망도 고쳤습니다.
제가 연말에 7500 본다고 했는데 안 될 것 같습니다. 맨날 틀려. 맨날 틀리니까 반성하고 공부하는 거죠.
목요일 밤. 하루에 7.5%가 빠진 날입니다. 전략표를 띄우고는 지우듯이 말했습니다.
이건 제가 폐기한 전략. 완전 틀린 전략입니다. 이건 폐기하는 거예요. 아예 쳐다도 안 보는 겁니다. 이 레인지를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대응만 생각하는 거죠.
전날 고친 칸은 맞았다고 했습니다. "어제 바꿔서. 바로 재빨리 바꿨죠?" 저는 이 대목을 그대로 적어둡니다. 하루 전에 바꾼 칸을 맞혔다고 하는 건 채점으로서는 약하고, 화자도 그걸 알아서 "얍실하다"는 말을 먼저 썼습니다. 그래도 바꾼 날짜와 바꾼 이유가 방송에 다 남아 있으니, 나중에 누구든 다시 셀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 끝 무렵에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좀 빨리 말씀드렸어야 되나 이런 생각도 좀 들고 그러네요. 저도 이렇게까지 빠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손절이라는 질문
이번 주 제목에 "손절"이 두 번 들어갔습니다. 개별 종목을 어떻게 하겠다는 화자의 판단은 옮기지 않습니다. 대신 그 판단을 고르는 방식은 적어둡니다. 목요일 밤, 채팅창에서 손절 질문이 나오자 화자는 들고 있지 않은 사람과 들고 있는 사람을 나눴습니다. 안 들고 있으면 관전하듯 볼 수 있지만, 들고 있으면 선택을 해야 한다고요.
털고 나면 마음은 편해. 패배감은 있지만 주말 동안 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못 벌어요. 돈은 잃고 끝난 겁니다.
그리고 판단은 오늘 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항상 하실 때는 내일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다음주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계속 시뮬레이션을 하셔야 돼요.
반대 방향의 실수도 짚었습니다. 월요일 방송입니다.
짜증이 나지만 짜증내면서 의사결정하시면 안 돼요. 열 받아가지고 주식 팔면 엄청 후회하십니다.
맞히는 것보다 덜 터지는 것
일주일을 다 듣고 나서 남은 건 화자가 자기 규칙을 설명한 몇 문장이었습니다. 일요일 방송입니다.
헤지펀드는 먹을 때 못 먹어도 깨질 때 절대 안 깨집니다. 그러니까 깨질 때 안 깨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먹을 때 그냥 다 같이 먹어요.
화요일에는 자기가 움직이는 방식을 "서로간의 예의"라고 불렀습니다. 지수가 7% 빠지면 조금 사 주고, 7% 오르면 조금 팔아 준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기계적으로 움직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수요일에는 이게 왜 견딜 만한지를 말했습니다. 자산 중에 현금을 떼어 놓고 있으니, 손실이 나도 "죽을 정도까지는 아닌" 거라고요.
목요일 밤에는 이걸 확률로 정리했습니다. 외국인 누적 숫자가 다시 꺾여 내려가는 걸 보고 롱 쪽 생각을 접었고, 그 뒤 지수가 7천, 7,200까지 가는 동안 욕을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 끝에 나온 말입니다.
제가 맞았다는 게 아니고 그냥 확률적인 선택이에요. 확률적이다 보니까는 계속 잘 맞출 수는 없어요. 대신 확률은 틀려도 베팅액을 조절해서 터질 때 덜 터지는거죠. 선수들은.
이번 주 화자는 많이 틀렸습니다. 월요일 하루를 틀렸고, 주간 범위를 틀렸고, 수요일 바닥을 틀렸고, 연말 숫자를 거둬들였습니다. 그런데 그 틀린 것들을 매일 자기 입으로 읽었습니다. 저는 이번 주에 그게 제일 배울 만했습니다. 맞히는 사람이 되는 건 제가 정할 수 없지만, 틀렸을 때 덜 다치게 미리 떼어 두는 건 정할 수 있으니까요.
목요일 방송은 자정을 넘겨서 끝났습니다. 끝 무렵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시면서 대응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