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패니언에 온체인 신분증을 달겠다는 프로젝트 — PloPlo와 Ritual 생태계 정리

매일 아침 트위터를 그라인딩합니다. 에어드랍 파밍하는 사람의 루틴이죠.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3초 만에 스크롤로 지나갑니다. "AI 컴패니언 NFT"라는 문구도 보통은 그 3초 안에 걸러지는 쪽입니다. 이번 시즌에만 수십 개를 봤거든요.
근데 PloPlo(@0xploplo)에서는 멈췄습니다. 캐릭터가 귀여워서가 아니라, 공식 블로그에서 자기들을 부르는 이름이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NFT 컬렉션이 아니라 **"AI 컴패니언의 아이덴티티 레이어"**랍니다. 레이어? 뭔 레이어?
한국어로 정리된 자료가 하나도 없어서, 화이트리스트에 신청하면서 조사한 걸 남깁니다. 미리 말하면 저는 이 화이트리스트를 노리고 있고, 이 글이 그 신청 증빙이기도 합니다. 이해관계 공개 끝.
다마고치를 생각하면 됩니다
7월 8일에 올라온 공식 미디엄 글(Building the Identity Layer for AI Companions)을 읽고 이해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AI 컴패니언이랑 노는 것 자체는 오프체인입니다. 채팅하고, 반응하고, 그런 거요. 근데 그 관계의 기록과 정체성은 온체인에 쌓입니다. 내 컴패니언이 누구랑 얼마나 오래 지냈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왔는지가 지갑에 남는 자산이 된다는 겁니다.
다마고치 키워보신 분은 바로 이해될 겁니다. 다마고치는 기기가 죽으면 걔랑 쌓은 시간도 같이 죽었습니다. 얘네가 하겠다는 건 그 반대예요. 관계 자체를 온체인 정체성으로 만들어서 기기 밖에 남기겠다는 거죠. AI 연산은 뒤에서 Ritual 네트워크가 돌리고, 로드맵에는 실물 하드웨어 얘기까지 나옵니다. 진짜 다마고치 같은 기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거네요.
되냐 안 되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근데 적어도 "PFP 만 장 팔고 끝"이랑은 다른 설계도인 건 맞습니다.
Ritual은 또 뭔데

PloPlo를 이해하려면 Ritual(@ritualnet)이 나옵니다. 탈중앙 AI 인프라 체인입니다. AI 모델 추론을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하게 돌린다는 컨셉인데, 솔직히 인프라 얘기는 백서 읽어도 와닿는 게 없죠. 일반 유저 입장에서 접점이 없으니까요.
PloPlo가 그 접점 역할입니다. 체인 입장에서는 "우리 기술로 이런 게 됩니다"를 보여주는 쇼케이스고, 유저 입장에서는 Ritual 생태계에 발 들이는 제일 쉬운 문입니다. 인프라 프로젝트가 귀여운 소비자용 앱을 앞세우는 그림은 요즘 자주 보이는데, 결국 그 앱이 실제로 재밌어야 삽니다. 재미없으면 쇼케이스가 아니라 반면교사가 되는 거고요.
화이트리스트인데 시빌을 거른답니다
지금 첫 NFT(ET-Friends-001) 화이트리스트를 받고 있습니다. 공지를 읽다가 일정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게 선발 기준입니다.
휴면 계정, 스팸, 저품질 인게이지먼트 파밍, 표절, AI 양산 콘텐츠, 가짜 팔로워, 다계정 파밍, 시빌 공격. 안 받는 목록을 이렇게 공지에 대놓고 박아놨습니다. 에어드랍 시즌마다 다계정 부대가 쓸고 지나가는 판에서 "물량 말고 사람을 보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다계정 지갑 여러 개 굴리는 파머 입장에서 뜨끔하기도 하고, 솔직히 반갑기도 합니다. 번거로운 건 맞는데, 시빌이 걸러진 화이트리스트는 그만큼 실보유자 비율이 높다는 뜻이거든요. 민팅 후에 물량 던지기가 덜하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다, 이런 겁니다.
자격은 두 갈래입니다. Ritual Genesis 1000 홀더랑 기존 파트너는 자동 확정. Ritual 디스코드 롤(Ritualist, Ritty, Radiant Ritualist)이나 PloPlo Pioneer 롤 홀더, 퀘스트 완료자는 폼만 내면 확정. 둘 다 아니면 기여 실적을 증빙으로 내고 심사받는 경로가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 커뮤니티 활동, 새 커뮤니티에 소개하기 같은 거요. 지금 읽고 계신 이 글이 바로 그 세 번째 경로의 제출물입니다.
일정, 그리고 마감이 코앞입니다

한국시간으로 화이트리스트 신청 마감이 7월 20일 월요일 00:55입니다. 일요일 밤 자정 직후니까, 사실상 이번 주말이 데드라인입니다.
이후 일정은 체커 오픈 7/22, 화이트리스트 민팅 7/22 밤~7/23, 퍼블릭 민팅 7/24~25로 이어집니다.
Ritual 디스코드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면 롤이랑 지갑 연결 상태부터 확인하세요. 폼만 내면 되는 확정 티켓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폼은 반드시 공식 계정(@0xploplo) 고정 공지에 있는 링크로만 들어가세요. 화이트리스트 시즌은 가짜 폼 피싱의 대목입니다. 지갑 주소랑 디스코드 계정을 적어내는 폼이라, 잘못 걸리면 그대로 타겟 명단에 오릅니다.
그래서 살 거냐고 물으면
모르겠습니다. 공식 계정 팔로워가 아직 4천 명대인 초기 프로젝트고, 민팅 가격도 공개 전입니다. "AI 컴패니언 + 온체인 정체성"이 설계도대로 나올지, 나온들 사람들이 갖고 놀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정리해둘 가치는 있었습니다. 시빌을 대놓고 거르는 화이트리스트 설계는 초기 커뮤니티의 질에 대한 프로젝트의 태도를 보여주고, Ritual이라는 인프라의 첫 소비자 접점이라는 자리는 성공하든 망하든 지켜볼 만한 자리거든요.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저는 화이트리스트에 신청했고, 붙든 떨어지든 결과와 민팅 과정을 이 블로그에 이어서 기록하겠습니다.
덧. 이 글의 일러스트는 특정 프로젝트 캐릭터가 아니라 "AI 컴패니언과 온체인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그린 것으로, 로컬 이미지 모델로 직접 만들었습니다.